치밀한 계산 숨은 진열대..지갑 열게 하는 '비밀'

박현석 기자 2016. 2. 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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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가 장을 볼 때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진열대 하나, 조명 하나 하나에도 우리가 지갑을 열도록 하는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다고 하는데요, 매상을 올리기 위한 유통 업체들의 기술,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과 한 개에 8천800원.

백화점에선 늘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비싼 과일을 입구에 진열합니다.

고객들은 잠시 뒤 마주치는 개당 2, 3천 원짜리를 전혀 비싸지 않다고 느낍니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조명과 거울은 손님이 지갑을 열도록 유도합니다.

동선에는 조명을 최소한으로 비춰 차분하게 쇼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상품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했습니다.

통로 조명 밝기는 100룩스 남짓인 데 비해 상품에는 무려 열다섯 배가량 밝은 빛이 쏟아집니다.

조명을 밝게 한 것뿐인데 매출이 10% 가까이 뛰었습니다.

정육 매장은 꼭 사겠다는 마음을 갖고 찾아오기 때문에 오는 길에 다른 물건을 살 수 있도록 구석에 자리 잡습니다.

통로를 가로막아 맞닥뜨리도록 진열된 상품은 충동구매를 불러일으킵니다.

고등어 옆 시래기, 달걀 옆 프라이팬, 감자와 당근 옆에 놓인 카레처럼 짝지을 수 있는 제품들을 나란히 진열합니다.

[이영미/주부 : 당근을 사러 왔어요. 근데 카레가 밑에 보이니까 카레를 한번 해먹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네요.]

편의점에선 같은 음료수라도 대학가엔 큰 거 한 팩에 1천400원짜리 과즙 음료를, 직장인이 많은 사무실 밀집지역엔 2천900원짜리 과일주스를 집중배치합니다.

[김형진/과장, 편의점 업체 : 고객의 연령이라든지 남녀 구성비라든지 직업이라든지 여러 가지 특성에 따라서 구매하는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불황 속 소비자들이 알뜰구매를 고민하는 와중에, 유통업체들은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갖은 묘책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설치환, VJ : 정민구, 영상편집 : 장현기)     

박현석 기자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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