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공백 털어낸 이승우,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년 바르셀로나 1군 데뷔 청신호

이승우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년 바르셀로나 1군 데뷔 청신호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유소년팀 후베닐A에서 활약하는 이승우(18)가 마침내 데뷔골을 터뜨리며 오랜 공백을 뚫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로축구 디비시온 데 오노르 그룹Ⅲ 22라운드 예이다와의 경기에서 후베닐A 데뷔골을 터뜨린 것.

이날 득점은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기록한 무려 3년여만의 골이었다.

2013년 1월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들의 외국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어겨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이에 소속팀에서 경기는 물론, 훈련도 할 수 없는 명단에 포함돼 3년 동안 사실상 팀을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그동안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등의 부름을 받아 경기 감각을 익히긴 했지만, 대표팀이 해산하면 이곳저곳을 전전해야 했다.

작년 U-17 칠레 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프로축구 K리그 수원FC에 합류해 훈련하기도 했다.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을 꺾으며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데 기여했지만, 16강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달 6일 마침내 FIFA 징계가 풀려 바르셀로나로 복귀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골 소식은 전해오지 않았다.

3년여만에 정규리그를 소화한 탓인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자신보다 1살 많은 백승호(19)가 징계에서 먼저 풀린 뒤 지난 1일 데뷔골을 터뜨리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이날 3년여만의 골은 물론, 어시스트도 2개를 기록해 팀의 5-1 대승을 이끌며 완벽히 적응했음을 알렸다.

후반 25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월드컵의 'PK 악몽'을 떨쳐냈고, 앞서 두차례에 걸친 도움으로 더욱 자신의 진가를 나타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1분 상대 골키퍼를 제친 뒤 동료에게 연결했고, 전반 35분에도 골키퍼를 따돌리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료에게 패스하는 한결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3년여만의 첫 공격포인트로 자신감을 얻은 이승우는 이제 스페인을 넘어 유럽의 유스팀 경연장인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후베닐A가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가 여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면 바르셀로나 성인 2군팀인 B팀을 넘어 꿈꾸는 A팀(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도 앞당길 수 있게 된다.

유럽 매체 데일리 메일은 최근 이승우가 "다음 시즌 1군에서도 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이승우 자신도 "2017년에는 바르셀로나 1군의 리그와 컵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고 했다.

이승우가 유소년 팀을 넘어 당당히 성인 무대로 도약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그의 발끝에 관심이 쏠린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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