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전반 흐름 장악한 모비스, 결국 KCC와 '공동 1위'

2016. 2. 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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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양동근

 

[바스켓코리아 = 울산/김예은 기자] 울산 모비스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1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서울 SK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65-54로 승리를 거뒀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33승 18패를 기록하며 전주 KCC와 공동 1위가 됐다. SK는 5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모비스는 압박수비로 초반 흐름을 장악했다. SK는 모비스의 수비에 당황했고 실책을 연달아 범했다. 1쿼터 9득점에 그칠 뿐이었다. 반면 모비스는 상대의 실책을 발판 삼아 빠르게 득점을 쌓았다.

모비스의 수비는 2쿼터에도 강했다. SK의 실책은 1쿼터 보다 더 많이 나왔고 모비스는 2쿼터 초반 4연속 3점포를 터뜨리며 20점차 리드를 완벽하게 굳혔다. 이날 승패는 2쿼터에 갈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SK는 3쿼터, 미첼의 활약을 앞세워 추격을 시도했으나 벌어진 간격을 좁히기란 쉽지 않았다. 모비스가 4쿼터에 흔들리며 SK에 또 한 번 기회가 갔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후반에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반을 장악했던 모비스의 승리였다.

1쿼터, 모비스 22-9 SK

-리바운드 : 모비스 11개, SK 8개
-어시스트 : 모비스 6개, SK 3개
-실책 : 모비스 4개, SK 7개
-3점슛 : 모비스 2개, SK 0개

지난 경기에서 풀코트 프레스를 앞세워 승리를 챙겼던 모비스가 이날도 강한 압박 수비로 재미를 봤다. SK는 모비스의 강한 수비에 당황했다. 하프라인을 넘어가지도 못한 채 실책을 범했고, 패스 과정에서의 실수 또한 다반사였다. 대신 작은 틈을 노리며 모비스에 맞섰다.

클라크가 초반 사이먼의 수비에 고전했다. 하지만 수비가 잘되자 공격도 이내 잘 풀렸다. 모비스는 공격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다. 빠른 공격에는 팀플레이가 필요했다. 모비스 선수들은 적재적소에 볼을 찔렀고, 득점 기회를 가진 선수들은 주저 없이 슛을 쐈다. 인사이드에서도 외곽에서도 고르게 득점이 나왔다.

SK는 모비스의 압박수비에 침체 됐다. 1쿼터 종료 3분 39초를 남기고 나온 사이먼의 자유투 이후 무득점이었다. SK는 모비스의 수비에 슛을 쏘지 못함은 물론이고 공격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무득점에 그쳤던 약 3분 40초간 실책만 네 개가 나왔다. 모비스 수비의 강력함을 또 한 번 실감케 하는 기록이었다.

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공격리바운드가 수비리바운드만큼 많았다. 모비스의 공격리바운드는 대부분 세컨드 득점으로 이어졌다. 모비스는 팀플레이 면에서도, 리바운드와 수비면에서도 상대적 강세를 보이면서 겉잡을 수없이 달아났다.

2쿼터, 모비스 43-21 SK

-리바운드 : 모비스 8개, SK 12개
-어시스트 : 모비스 7개, SK 3개
-실책 : 모비스 2개, SK 10개
-3점슛 : 모비스 4개, SK 0개

모비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또 다시 풀코트 프레스를 가동했다. 상대의 실책도 여전했다. SK는 모비스의 압박 수비에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고, SK가 만든 실수 외에도 모비스가 상대의 볼을 가로채는 경우도 많았다. 송창용과 빅터는 상대의 드리블 과정과 패스 과정에서 볼을 쳐내며 모비스의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2쿼터 4분 30초 만에 실책 6개라는 아픈 기록을 남겼다.

모비스의 공격 흐름도 여전히 좋았다. 2쿼터 초반에는 외곽에서만 네 번 연속 득점을 만들었다. 송창용이 두 개, 전준범이 두 개였다. 모비스의 외곽을 책임지는 사나이다운 활약이었다. 12점 맹폭을 한 모비스의 공격 흐름이 조금 침체됐다. 수비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지만, 슛 난조에 시달렸다.

SK가 9점의 벽을 약 6분 만에 깼다. SK는 2쿼터, 리바운드에서 상대에 우위를 보였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건지지 못했고 실책을 쏟아내며 여전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사이먼과 드웨인 미첼만이 분전할 뿐,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전반 흐름은 2쿼터 초반에 굳어졌고 43-22, 21점차로 2쿼터가 종료됐다.

3쿼터, 모비스 53-53 SK

-리바운드 : 모비스 7개, SK 14개

-드웨인 미첼 : 9점 5리바운드

송창용의 3점슛이 두 번 연속 불발됐다. 하지만 모비스에는 해결사가 있다. 양동근이 외곽포를 터뜨리며 송창용의 아쉬움을 덜었다. 그러자 전준범의 외곽슛까지 림을 갈랐다. 하지만 모비스의 화력은 여기까지였다. 3쿼터 6분간 3점슛 두 개 밖에 신고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뼈아팠다.

모비스의 위기는 곧 SK에 찬스였다. 하지만 찬스는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리바운드에서는 SK가 완벽하게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전반부터 이어졌던 실책이 이번에도 SK의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SK는 추격 불씨를 완벽하게 켰다. 미첼이 인사이드를 집요하게 노리며 선봉장이 된 것. 미첼은 3쿼터 8분간 3점플레이를 포함해 9점을 맹폭했다. 모비스는 작전 시간을 가졌다.

작전시간 이후 약 2분 후 3쿼터 종료 부저가 울렸다. 하지만 변화는 거의 없었다. 모비스만 단 2점을 더 추가할 뿐이었다. SK는 이번에도 실책에 발목을 잡혔고 모비스는 자유투 네 개를 얻어 두 개만 성공했다. 두 팀 모두 아쉬움이 남는 3쿼터 마무리였다.

4쿼터, 모비스 0-0 SK

모비스의 플레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속공 기회가 왔음에도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쉬운 득점을 하지 못했고, 이외의 실책 또한 여러 번 나왔다. 상대에 파울 자유투를 많이 내준 것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클라크는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잠시 코트를 비우기도 했다.

SK는 상대의 파울에 그나마 웃을 수 있었다. 4쿼터 7분간 파울 자유투만 8개를 얻었고 그 중 7개를 성공했다. 하지만 자유투 외에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추격 불씨를 켜려 해도 전반에 벌어진 간격을 좁히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이날 승패는 전반에서 갈렸다. 모비스의 압박 수비에 SK가 걸려들었고, 실책과 가로채기를 반복하며 승부가 기울었다. 후반에는 두 팀이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고, 모비스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전반에 굳혀진 흐름은 뒤집히지 않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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