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라이트 변신' 김혜진 "이동 공격 한다고 생각했다"

이재상 기자 2016. 2. 1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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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주장 김혜진. / 뉴스1 © News1

(화성=뉴스1) 이재상 기자 =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이동 공격 때린다고 생각했다."

5전 6기 끝에 흥국생명의 IBK기업은행전 첫 승리를 이끌 주장 김혜진(27)이 기쁨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1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1(25-19 22-25 25-22 25-23)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내내 센터로 뛰었던 김혜진은 이날 데뷔전을 치른 알렉시스와 포지션이 겹치자 깜짝 라이트로 변신, 16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혜진은 장기인 이동 속공과 함께 라이트에서 퀵오픈을 여러 차례 터트리면서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김혜진은 경기 후 "사실 처음 라이트 변신 이야기를 듣고 앞이 캄캄했는데 이동 공격을 때린다고 생각하면서 스파이크를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김혜진이 라이트로 나선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 3일 5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10일 이상의 휴식 기간이 있는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에 매진했다.

2일 테일러를 대신해 장신의 미들블로커인 알렉시스가 대체 용병으로 들어오면서 박미희 감독은 김혜진을 라이트로 돌리는 묘수를 떠올렸다.

김혜진은 "2단 볼이나 오픈 공격을 많이 안 때려봐서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면서 "다행히 감독님께서 상대 코트 안에만 넣도록 편하게 하라고 주문해 주신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사실 라이트와 센터를 동시에 소화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스텝이나 스윙 방법 등 모든 것에서 라이트와 센터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여자 선수 중에는 김희진(기업은행)이 유일하게 센터와 라이트를 겸하고 있고, 남자부에선 시몬(OK저축은행)이 대표적이다.

김혜진은 "주로 한발로 때리다가 두 발로 스텝을 밟다보니 어색한 면이 있었다"면서 "연습도 하고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웃었다.

박미희 감독은 "혜진이가 발이 빠르기 때문에 최대한 장점을 살리려고 했다"면서 "익숙하진 않겠지만 오늘 이겼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혜진은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라이트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김혜진은 "하나라도 잘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라이트는 너무 힘들다"고 미소 지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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