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뒤에 나오는 만능통장, 도대체 뭘까?

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2016. 2. 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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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저축도 통장 한개면 OK..은행에도 일임형 허용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다음 달 14일부터 판매된다. 일명 만능 재테크통장으로 불린다.

어떤 기능이 있길래 만능 재테크통장으로 불리는 것일까? 금융위원회가 14일 발표한 'ISA 활성화 방안'을 보면 은행에도 ISA 업무를 위한 투자일임업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발표의 핵심이다.

은행에서도 '신탁형'뿐만 아니라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인데, ISA는 하나의 계좌에 저축을 하거나 주식투자를 하거나 적금을 들거나 하던 식의 전통적인 통장 개념을 뛰어넘어 계좌 1개로 저축도 투자도 OK인 다목적 계좌인 셈이다.

오는 3월 14일 출시 예정인 ISA는 계좌 하나에 예금과 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담아 운영한다. 편리하게 자신의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 외에도 통합자산관리 과정에서 나오는 수익에 대한 세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연간 2000만 원 한도로 의무 가입 기간인 5년 동안 최고 1억 원까지 넣을 수 있으며, 순이익 200만 원까지(연간 소득 5000만 원 이하는 25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예를들어 계좌에서 금융상품 별로 손해를 볼수 있고 이익이 날수도 있는데 손익을 합산해서 200만원까지 비과세다. 예금에서 500만원을 벌고 주식투자에서 300만원 손실이 났다고 가정할 경우 수익은 200만원인데 여기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ISA는 투자자가 투자규모를 결정하는 신탁형이 있고 금융기관이 알아서 돈을 굴려주는 일임형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증권사에 유리하게 일임형과 신탁형이 허용됐지만 3월 14일부터는 은행에도 두 가지 상품의 취급이 가능하도록 허용돼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훨씬 손쉽게 투자상담은 물론 투자를 할수 있게 된다.

일명 만능 제태크통장이 은행을 통해서도 제한없이 팔릴 수 있게 되자 금융계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일임형 투자를 독점해오던 증권업계 입장에서는 기존의 금융영토를 은행권에 뺏기게 될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것이고 은행들은 이번 기회에서 투자영역을 더욱 확대해 수익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투자 자금을 둘러싼 금융영역간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또 기존 영역에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은행이 가진 막강한 영업력 때문이다. 은행들은 총 7300여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는 반면 증권사들은 1200여개에 불과하고 종사자수도 은행 9만2천여명, 증권 2만3천여명으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과 같다고 할 정도로 덩치 차이가 크다.

외형적인 규모 외에도 은행이 갖는 또다른 장점은 투자보다는 저축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은행에 돈을 맡기면 안전하고 믿을만하다는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은행권은 이런 메리트를 무기로 기존 증권사에 몰려 있던 투자 고객들을 공격적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런 사정들이 투자업계를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이 일임형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증권사 등의 고객을 뺏아오는 효과도 있지만 이보다는 전체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없지 않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일임업은 금융투자업 핵심영역이지만 정부의 국민재산 늘리기 프로젝트라는 ISA 제도의 취지를 고려해 ISA 내 은행의 일임업 허용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dlwor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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