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떠난 '천신정', 무소속과 국민의당 사이에..

최경민 김태은 기자 2016. 2. 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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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국민의당, 신기남에는 부정적..DY에는 러브콜

[머니투데이 최경민 김태은 기자] [[the300](종합)국민의당, 신기남에는 부정적…DY에는 러브콜]

더불어민주당의 4선 중진인 신기남(서울 강서갑)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신 의원은 최근 아들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며 더민주에서의 제20대 총선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던 바 있다. 신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에 대한 당의 징계를 '정치적 음모'라고 비판했다. 2016.2.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신기남 의원이 마침내 탈당했다. 한 때 야권의 개혁 아이콘이었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이 모두 더민주를 떠나게 된 셈이다. 향후 이들이 천정배 공동대표가 자리잡고 있는 국민의당에서 다시 뭉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국민의당은 신기남 의원의 합류에는 부정적이지만, 정동영 전 의원의 영입에는 공을 들이고 있다.

신 의원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신 의원은 최근 아들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며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자격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더민주에서의 제20대 총선 출마가 사실상 좌절됐다.

탈당을 한 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서 5선을 노리겠다는 것이 신 의원의 복안이다. 그는 탈당선언문을 통해 "장발장이 되기를 거부한다. 정치적 음모가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있는가"라고 밝히는 등 자신의 억울함을 시종 강조했다.

신 의원은 "(아들이 다닌) 경희대 로스쿨의 누구도 외압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사실에 눈감고 언론 눈치 보기에 연연하기만 했다"며 "저에게 당을 위한 정치적 희생물이 돼 달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윤리강화가 아니라 재앙"이라고 당을 비판했다.

그는 당 세대교체 움직임에 대해서도 "소위 신진 인사들이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아직 국회의원을 못했다는 것을 유일한 장점으로 내세우며 선배 국회의원을 기득권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며 "자유로운 입장이기 때문에 자주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당적과 관련해서는 "강서구민당 소속"이라고만 언급했다.

신 의원이 국민의당에서 천정배 공동대표와 조우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는 탈당을 결심하기 전 국민의당의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과 접촉한 적이 있다. 국민의당 합류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신 의원의 영입에 부정적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수락산성당에서 미사를 본 뒤 기자들과 만나 "(신 의원의 합류는) 당내에서 우려와 반대가 많다"고 밝혔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도 "더민주에서 중징계를 받은 신 의원의 '갑질'은 우리당의 당헌당규나 원칙, 추구하는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노갑 전 상임고문 등은 13일 오후 전북 순창의 정동영 전 의원 자택을 방문해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를 요청했다. 사진 상단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권노갑 전 상임고문, 정대철 전 고문, 유성엽 의원, 이훈평 전 의원, 정동영 전 의원. /사진=유성엽 의원 페이스북

신 의원과 달리 '천신정'의 또 다른 축인 정동영 전 의원의 경우 국민의당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정 전 의원은 당초 다가오는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국민의당의 구애에 방향을 틀 가능성도 충분하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정 전 의원에 대해 "정치의 판을 바꾸는 데 역할을 하실 분"이라고 평가하며 신 의원에 대한 입장과 온도차를 보였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전날 전북 익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 전 의원과 함께하는 희망을 실현하고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13일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과 더민주를 탈당한 권노갑 전 상임고문, 정대철 전 고문 등은 정 전 의원의 전북 순창 자택을 찾아 국민의당 합류를 직접적으로 권했다. '천신정'발 정풍운동의 대상이었던 동교동계가 정 전 의원에 손을 내민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이같은 제안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의 입장이 더민주 보다 국민의당에 더 가까워 보이는 측면은 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야당이 야당다워야 한다"며 "제대로 된 야당이 존재했다면, 그래서 평화경제라는 깃발이 있었다면 박근혜 정부가 저렇게 쉽게 개성공단의 문을 닫을 생각을 했겠는가"라고 더민주를 비판했다.

다만 정 전 의원이 국민의당 합류를 결정할 경우 '잡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의 경우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이다. 대선후보까지 지낸 인사인 만큼 어떤 당직을 줄 것인가를 놓고 계파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특히 당에서 김근식 통일위원장이 전주 덕진에 이미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에 내부 공천 교통정리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김태은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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