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유탄..현대차 야심작 아이오닉 '게걸음', 세단만 '씽씽'

심언기 기자 2016. 2. 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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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세단 약진에 주목도↓·저유가 기조로 친환경차 '이중고'
현대자동차 '아이오닉(IONIQ) 하이브리드' 신차발표회. 2016.1.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현대자동차가 도요타 '프리우스'가 장악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 야심차게 뛰어들었지만 초반 성적표는 초라한 실정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고급세단은 '씽씽' 달리는데 정작 '미래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친환경차는 '게걸음' 상태라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선보인 국산 최초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은 지난 1월 14일 출시된 이후, 1월 판매량 49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올해 아이오닉 국내판매 1만5000대, 해외 1만5000대 등 총 3만대 목표를 제시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초반 성적표만 보면 목표달성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판매 1만5000대 달성을 위해서는 월 평균 1250대 가량을 판매해야하지만 1월 판매량은 2주 가량 동안 493대 판매에 그쳤다. 출시 초반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올해 판매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은 일주일 만에 사전계약 5000대를 돌파했다.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 현대차의 EQ900, 기아자동차의 올뉴K7 등도 인기다.

아이오닉 판매가 주춤한 가장 큰 이유로 세계적인 저유가 기조의 영향이 꼽힌다. 기름값 하락으로 유지비 부담이 줄어든 신차 수요층이 고연비 차량보다 고배기량 차량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가 초반 판매부진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연초 비수기에 플래그십 중형 세단이 잇따라 출시되며 주목도가 떨어진 것도 아이오닉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차의 EQ900, 기아자동차의 올뉴K7, 르노삼성의 SM6 등 중대형 고급 세단들이 출시되면서 연초 내수는 프리미엄 차량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결국 현대차는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30% 할인된 가격에 아이오닉을 판매하는 고육책까지 내놓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14일 "1월 출고가 늦어지면서 판매대수가 좀 저조하나 연간목표 달성에는 문제 없다"며 "임직원 대상 할인판매는 홍보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초반 부진에도 친환경차 시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간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비해 친환경차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모델이 바로 아이오닉이다.

현대차는 6월 전기차(EV) 모델과 하반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아이오닉 라인업의 추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더불어 고급차들에게 혜택이 더 컸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 종료되는 만큼 하반기엔 2000만원대인 아이오닉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처음 친환경 라인업을 낸 것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202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량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에 매달리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등록된 친환경차는 전년대비 28.6% 증가한 18만361대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2098만9885대 중 친환경차는 0.9%를 차지했다. 이같은 보급률은 여전히 1%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1년 만에 0.2%포인트나 늘어났다.

정부의 지원책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 목표를 밝히면서 올해 2014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친환경차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의 각종 세제혜택과 보조금 지원,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소비자들의 인식변화 등의 요인으로 올해 친환경차의 국내시장 점유율 1%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친환경차 시장의 경쟁격화는 아이오닉 판매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토요타가 3월께 4세대 프리우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한국GM은 전기차 볼트의 2세대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우디도 A3 스포트백 s-트론도 연내 국내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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