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버스보다 싼 항공권..그래도 남는 장사?

오상헌 기자 2016. 2. 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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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제주' 편도 5900원 등장..공석줄이고 현금확보, 환불·수하물규정 살펴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포-제주' 편도 5900원 등장...공석줄이고 현금확보, 환불·수하물규정 살펴야]

'김포-제주' 노선에 단돈 1900원짜리 편도 항공 티켓이 등장했다. 공항이용료(4000원)를 더해도 5900원에 불과하다. 공항버스 값보다 싼 항공권이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국내 항공업계에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다.

◇1900원·3900원이면 '김포서 제주로'=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5일 오후 10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찜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6~11월 탑승 가능한 일부 국내선과 국제선이 대상이다.

국내선의 경우 '김포=-제주' 노선을 오는 22일 5900원(편도)부터 판매한다. 국제선 중국과 일본 홍콩 대만 노선은 2만8900~3만8900원, 사이판과 괌은 5만8900~7만1800원에 편도 항공권을 살 수 있다. 국내 항공업계 역대 최저가 수준의 항공권이다.

티웨이항공도 15일부터 모바일 앱이나 웹을 통해 2~3명이 함께 발권하면 최대 94%를 할인해 주는 특가 행사에 나선다. '김포-제주' 노선의 3인 왕복 총액운임이 4만7400원(1인당 1만5800원)에 불과하다. 공항이용료를 뺀 편도 요금은 3900원 꼴이다. 역시 티웨이항공이 지금까지 내놓은 항공권 중 최저가다. 아시아나항공도 창립 28주년을 기념해 16일부터 국내선 왕복항권을 2만8000원에 판다.

제주항공 여객기

◇눈물의 땡처리? 항공사엔 '남는 장사'= 항공업계의 초특가 이벤트는 통상적인 '눈물의 땡처리'와는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공석 최소화 △선입금 현금 확보 △마케팅 효과 등 항공사에 여러모로 남는 장사라는 점에서다.

초특가 항공권은 여름과 겨울 휴가철, 설과 추석명절 등 성수기를 뺀 비수기 평일에 주로 풀린다. 비수기 평일엔 탑승률이 현저히 낮아 좌석이 빈 채로 운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느니 싸게라도 팔아 공석을 최소화하는 것이 항공사에 유리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초특가 티켓은 전체 좌석의 극히 일부(10% 이내)에 불과하다"며 "초특가 항공권을 노리고 예약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고객들이 그보다 비싼 다른 항공권을 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돈을 미리 당겨 쓰는 효과도 크다. 초특가 운임은 통상 수개월 뒤에 운항하는 항공편에 적용된다. LCC는 대형 항공사와 달리 예약과 동시에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바로 결제가 이뤄지므로 미결제로 인한 공석을 최대한 줄이고 현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

한 LCC 고위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 가장 큰 메리트가 바로 선입금 효과"라며 "효율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먼저 예약할 수록 항공요금이 싸지는 것도 바로 선입금 효과와 관련이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마케팅 효과도 크다. 돈을 들이지 않고 소비자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홍보효과가 상당하다.

◇환불불가·여정변경·수하물 '주의'= 항공권 가격파괴는 여행객들에겐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항공사와 고객들 모두 '윈윈'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꼼꼼히 따지고 신중하게 구매해야 추가 비용을 무는 낭패를 피할 수 있다.

초특가 항공권은 환불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여정을 바꿀 때도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항공여행 일정에 변경이 생기면 미리 산 티켓 값을 포기하거나 여정을 바꾸느라 애초 항공요금 이상의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짐이 많은 항공여행의 특성상 수하물 규정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제주항공의 '찜항공권'은 위탁수하물을 맡기지 않는 게 조건이다. 화물칸에 짐을 맡기려면 적지 않은 별도 비용이 들어간다. 국내선은 kg당 2000원을 내야 하고 일본 중국 홍콩 대만은 kg당 6000~8000원의 위탁수하물 비용이 발생한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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