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로 2·3차 피해 현실화.."해외공장 물색" 대책 고심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따른 2·3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 중에는 섬유·패션업종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이 전체의 58%(73개사)를 차지하는데 지난 11일부터 생산이 올스톱 됐다.
때문에 이들로부터 완제품을 공급받아야 하는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일부 업체는 이미 개성공단에 주문했던 물량을 포기하고 다른 생산공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
15곳의 개성공단 입주 업체에서 물량을 납품받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협력업체와 회의를 진행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월 중순 남북한 관계가 긴장감이 돌면서 단계별 지침을 가져왔다"며 "이들 기업의 국내 및 해외 다른 공장을 통한 물량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 세정 등 패션기업의 상황도 별반 차이가 없다. 이들 기업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폐쇄소식에 당황스럽다"며 "향후 납품 차질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에 다른 공장을 찾고 있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견 패션기업 신원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신원의 관계자는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물량이 전체의 10% 정도로 동남아지역의 공장으로 돌리는 방한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계 제조업체 로만손, 속옷기업 좋은사람들 등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소비 침체 장기화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가운데 공단폐쇄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밖에 개성공단 폐쇄로 개성공단 생산 물품을 파는 대리점인 개성동단상회도 존폐위기에 몰리고 있다. 대리점주들은 정부로부터 피해보상을 받을 길도 막막해 더욱 애를 태우고 있다.
이날 현재 개성공단상회는 경기 북한산성점, 서인천점, 경남 진주·창원점, 대전 둔산점 등 전국 5개 지점을 두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만든 의류와 잡화를 취급하는 상점으로 통일 및 경제협력의 상징을 알린다는 의미에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올해 전국 총 30개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물품 공급처인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대리점에 신상품 공급은 잠정 중단됐다. 상회의 한 관계자는 "5개월여 밖에 장사를 하지 못한 대리점주들은 이미 1억∼3억원 정도를 투자했다"며 "지난해 9월 이후 개점한 상태로 실제 영업 기간은 2∼5개월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이 약 5개월간 폐쇄됐던 2013년 피해규모는 1조원 남짓이었다. 당시 한국전력·우리은행·현대아산 등 공공적 성격의 기관 10곳을 제외한 234개 입주기업이 통일부에 신고한 피해액은 투자액(5437억원), 원청업체 납품채무(2427억원), 재고자산(1937억원) 등 1조566억원 등이다. 이중 통일부가 증빙자료 등 실사를 거쳐 인정한 피해금액은 7067억원이었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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