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친소'의 발칙함, 이들이 꼬집는 '외모지상주의'
[오마이뉴스 글:권진경, 편집:곽우신]
▲ 첫인상 투표 1위를 달성한 우현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
ⓒ MBC |
<무한도전-못친소2>에서 벌이는 게임도, 참가자들이 얼마나 못생겼는지를 가늠하기 위함이고,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유재석의 멘트나 방송 내내 나오는 자막 또한 이들이 얼마나 못생긴 사람들인지 끊임없이 시청자들에게 주입한다.
'더' 못생기기 위해 안간힘 쓰는 이들
그런데 <무한도전-못친소2>가 못생겼다는 말을 늘어놓을수록, 시청자들은 아이러니하게 그 정반대의 생각을 품게 한다. 그렇다. 그들은 그냥 못생긴 게 아니라,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매력적인 사람이다. 다만 <무한도전-못친소2>가 이들을 '못친소'로 묶어놓은 건 순전히 예능적 재미를 위해서다.
그래서 <무한도전-못친소2>에서는 출연자들을 두고 "웃기게 생겼다", "물에 빠진 생쥐 같다" 등의 덕담(?)을 아끼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가장 눈에 띄게 '못'생겨야 주목을 받고,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지석진처럼 자신은 절대 못생기지 않았다면서 강력 부인하는 일부 출연자도 보이긴 하지만, 대부분은 이 중에서 가장 튀어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 1표 차이로 아쉽게 첫인상 투표 2위에 머물렀던 이봉주. 마라톤 영웅의 권위 대신 유쾌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
ⓒ MBC |
'못친'을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벌어지는 페스티벌이지만, 이미 4년 전 방영한 시즌 1을 통해 수많은 예능 유망주를 탄생시킨 <무한도전-못친소>는 2년 마다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와 함께 <무한도전> 대표 스타 발굴의 장으로 통한다. 그 이후 기획된 '예능캠프', '무도큰잔치', '바보전쟁' 모두 '못친소'의 연장 선상에서 볼 수 있다. 특히나 작년 10월에 방영한 <무한도전-바보전쟁>은 연예계 대표 뇌순남, 뇌순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들의 지식을 뽐낸다는 콘셉트에 있어 '못친소' 두뇌 버전을 떠올리게 한다.
외모품평에 담은 이들의 메시지
▲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의 김태진은 다크호스로서 우현·이봉주 투 톱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
ⓒ MBC |
▲ 지난 13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에 출연한 하상욱 시인은, 본래 가지고 있던 SNS 스타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
ⓒ MBC |
<무한도전-못친소2>는 우리 사회에 단단하게 뿌리박힌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웃음을 안겨준다. 여기에 <무한도전-못친소2>를 통해 예능 유망주로 주목받게 될 스타 탄생은 덤이다. 벌써 우현, 김태진, 하상욱 등 여러 출연자 중에서도 단연 발군인 이들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대놓고 외모 품평회를 벌인다고 하나, 사실은 각 개인이 가진 개성을 존중해주는 <무한도전-못친소2>를 통해서야, 그간 철저히 가려져 있던 출연자들의 진짜 매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과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출연자 각자의 매력이 돋보이는 <무한도전-못친소2>에서 영예의 2대 'F1'을 차지하는 이는 누구일까. 다음 주에 이어질 <무한도전-못친소2> 3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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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권진경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neodol.tistory.com)와 <미디어스>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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