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통위]① 전문가 100% 금리동결 전망..상반기 중 '추가 인하' 우세

김종일 기자 2016. 2. 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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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5명 전원 '2월 금리 동결' 예상…"금리 인하, 소수의견 나올 것"
상반기 중 추가인하 가능성 전망…1.25%에서 1.0%까지 인하 우세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부진과 저유가 등 대내외적 악재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 불안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금리를 동결하며 추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판단이다.

14일 조선비즈가 오는 16일 열리는 2월 금통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제·금융 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5명 전원이 이번 달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반기까지 전망 범위를 넓히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15명의 전문가 중 11명(73%)이 상반기 내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3명(20%)의 전문가는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1명(7%)은 답변하지 않았다.

◆ 글로벌 외환·금융 불안정성 큰 2월, 기준금리 동결 되나

수출 등 국내 경기지표 부진과 선진국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강화 등으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압력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통화당국이 아시아 금융·외환시장 불안 등 때문에 바로 금리인하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둔화와 저유가 등에 의한 기대 인플레이션(소비자들의 물가 전망) 하락 등으로 실물경기 차원에서 금리 인하 압력이 조금씩 커지는 양상"이라면서도 "외환시장이 불안한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급격한 외국인 자본유출의 기폭제가 될 수 있어 통화당국은 외환시장이 안정된 이후에나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비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국내 경제성장의 모멘텀 부진을 확인했고 연초 소비자물가 등 경기지표 악화 지속으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지만, 2월 중 추가적인 대내외 지표를 확인한 후 (통화)정책 대응을 시사하는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현상은 중국 경제 불안, 국제유가 추가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고조된 데 기인한 것"이라며 이런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세도 추가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요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으로 인해 섣불리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 상승과 가계부채 부담 지속이 추가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1월에 부동산 거래 위축 및 원리금 상환부 대출증가 부담으로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크게 꺾였다"며 "가계부채 변수는 통화정책 추가 완화에 부담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 상반기 내 추가 금리 인하 전망 우세…경기 둔화에 대응

다만 한은 금통위가 올해 상반기 중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슬비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1분기 재정 조기집행 등 재정확장 정책과의 통화정책 공조 필요성이 높아졌고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경기 부양정책 효과를 도모하고 추가적인 소비 및 투자심리 부진 방어,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 지속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3월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위원도 "당장 2월에 금리 인하가 단행돼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1분기 경기흐름 점검과 시장과의 소통 차원에서 2월에는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고 3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금리 인하가 소수의견으로 나올 수 있다"며 "향후 글로벌 경제 부진이 지속되고 유가 하락에 의한 저물가 지속, 통화완화 현상이 글로벌하게 진행되면 한은은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결정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3월 금리인상이 어려워진다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금리 인상 압력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므로 최소한 3월 FOMC 상황을 지켜본 이후 정책대응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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