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인 ‘KN-08 여단’을 정식 편성해 실전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14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KN-08 여단을 창설해 이를 미사일 부대를 총괄 지휘하는 전략군 예하 부대로 정식 편성했다.
북한이 2012년 4월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한 군사 행진에서 처음 공개한 KN-08을 4년 만에 실전 배치하려는 것이다.
한·미는 지난해부터 KN-08 실전 배치 여부를 추적해 왔고, 최근 KN-08이 정식 부대로 편성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국가정보국(DNI)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지난 9일(현지시각) 북한이 KN-08의 실전 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클래퍼 국장은 상원 군사위원회 출석에 앞서 서면증언을 통해 “북한은 이동식 ICBM인 KN-08까지 공개적으로 과시했는데 비행 실험이 충분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초기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KN-08이 실전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래퍼 국장의 발언 전까지 한·미는 KN-08이 실전 배치됐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해 왔다.
KN-08 여단이 정식 편성됨에 따라 북한의 전략군은 ‘KN-08·무수단·노동·스커드 여단’ 등 4개 미사일 여단을 갖추게 됐다. KN-08여단이 추가되면서 미사일부대를 통합지휘하는 전략군 지휘관 계급도 대장으로 격상됐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을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시켰다.
KN-08은 아직 한 번도 시험 발사한 적이 없지만, 사거리가 1만㎞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탄두 형태가 개량된 것(길이 약 17m)과 2012년 처음 공개된 것(길이 약 19m) 등 두 종류가 식별됐다.
미국 국방부는 12일(현지 시각) 의회에 제출한 북한의 군사력 현황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이 계속 개발 중인 KN-08이 제대로 설계·개발됐다면 미국 위성으로 추적이 어려운 이동식 발사 장치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노동미사일(사거리 1200㎞)은 100여 기 이상 증강해 300기 이상 보유하고 있고,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사거리 3000㎞)의 이동식 발사 차량도 2배 증강한 3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미사일과 무수단 미사일은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완성되면, 핵미사일로 한국을 비롯해 주일 미군 기지,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