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선 전초전 된 낙동강 벨트

이승철 2016. 2. 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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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제외하면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가장 앞 선 3명이다. 이들이 모두 부산 출신. 이번 총선이 다음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말이 부산 지역에서 솔솔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 전쟁'이라는 거창한 '닉네임'이 붙어 있다.

부산 선거구를 보면 낙동강이 걸쳐져 있는 쪽은 부산 서부 지역이다. 낙동강이 2곳에 나뉘어 흐르고 있는데, 강서구가 낙동강 서쪽에 자리잡고 있고, 금정구, 북구, 사상구, 사하구가 낙동강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야당은 부산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었다.

부산에서는 이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사상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성에 성공했고, 사하을에서는 조경태 의원이 야당 의원으로서 3선 고지를 이뤄냈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부산과 접해 있고, 역시 낙동강 벨트로 여겨진다)에서도 민홍철 의원(김해갑)이 당선됐다. 이런 분위기라면 다음에도 해볼만하다. 아니 의석을 확대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만 했을 것이다.

그런데, 20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낙동강 벨트가 요동치고 있다.

우선 3선의 조경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합류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어차피 있을 때도 당을 위해 일하지 않았다며 비난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대항마마저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게 더불어민주당 쪽 인사의 말이다.

여기에 문재인 전 대표마서 부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상도 위태위태해졌다(현재 사상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인 배재정 의원이 나선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현역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말로 어려움을 표했다.

각당의 선거 전략은 이렇다. 사실 새누리당에서는 부산 18석 전석 석권을 노리고 있다는게 정설. 하지만 조심 또 조심하는 분위기다.

박민식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을 새누리당이 싹쓸이 한다 이런 섣부른 예측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싹쓸이에 대한 견제, 반발, 후폭풍을 걱정해야 될 때다. 더 겸손하게 하지 않으면은 저는 이번 선거는 역대 가장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6석 확보를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사상을 시작으로 북구강서갑과 남구을, 사하갑, 부산진구갑 등은 해볼만하다는 주장이다.

김영춘 더민주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 20년을 이렇게 경제적으로 몰락한 도시로 만든 게 바로 새누리당 때문이라고 단언하고 이런 새누리당에 대해서 과연 18대 0이라는 그런 전석 석권의 결과를 만들어주실 거냐. 새누리당의 독점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 의석도 좀 주십사 하는 차원에서 선거 전략을 짜고 시민들께 호소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국민의당도 슬슬 시동을 걸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인기에 기대는 부분도 느껴진다.

13년 만에 야당 의원이 여당으로 당적으로 바꾸면서 단박에 전국 최고 관심지역 중 하나로 떠오른 낙동강 벨트. 선거전이 본격화 되면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3명의 대선 주자가 모두 부산으로 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과연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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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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