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인수전 재점화..흥행 성공할까

2016. 2. 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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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KB금융 인수의향서 제출..키움증권·사모펀드 등도 검토 "가격 이점 있으나, 우선매수청구권은 걸림돌"

한국·KB금융 인수의향서 제출…키움증권·사모펀드 등도 검토

"가격 이점 있으나, 우선매수청구권은 걸림돌"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후보군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매각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선 작년에 한 차례 진행된 매각 작업이 실패로 끝나고서 재추진되는 것인데다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이 절실한 만큼 매각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다만, 현대그룹이 매각을 강도 높게 추진할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현대증권 매각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매각 절차(실사) 참여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두 회사 모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서 실사를 통해 인수전 참여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증권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은 오는 29일까지이지만, 의향서를 내면 바로 실사를 할 수 있다는 조건을 고려해 이들 후보가 마감 전에 의향서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도 현대증권 인수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인수 자체의 가능성과 인수 시 시너지 등을 알아보는 초기 단계에서 현대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작년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차순위 협상자에 선정된 파인스트리트를 포함한 국내 사모펀드들과 중국계 자본도 현대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증권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들이 가진 0.13% 등 22.56%로 시가 기준으로 3천억원 안팎이다.

현대그룹 측은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현대증권은 당분간 시장에 나오기 어려운 대형 증권사라는 점과 올해 18% 넘는 주가 급락으로 가격 이점이 커진 점,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 등의 매력을 갖고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선 현대증권 매각 흥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 의지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이 현대증권 매각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우선매수청구권이란 제3자에 매각되기 전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작년에 진행된 현대증권의 매각 과정에서도 현대그룹의 '파킹딜'(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꾸미고서 일정 기간 뒤 다시 지분을 되사는 계약) 의혹이 불거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전이 그리 뜨겁게 진행될 것 같진 않다"며 "실사 기간이 짧고 그룹 위험(리스크)이 큰 데다 작년에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된 경험 탓에 외국 자본도 쉽게 덤비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대그룹은 그러나 매각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우선매수청구권은 저가 매수 방지를 위해 통상적으로 보유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를 포기하면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부 현대증권에 관심을 둔 후보가 가격을 낮추려고 우선매수청구권을 문제로 거론하는 것 같다"며 "그룹의 현대증권 매각에 대한 진정성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이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아 이르면 3월 말까지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매각 자문은 EY한영 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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