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긴 롯데분쟁]'신동빈vs신동주'..좁히지 못한 온도차

양길모 2016. 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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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롯데 경영권 분쟁이 어느덧 해를 넘겼다.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비방전과 소송전을 치르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해를 넘겨서도 비방전은 이어지고 있다. 법정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문제에 엇갈린 주장만 가득하다.

지난해 12월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회사 3곳의 임원직에서 해임되면서 시작된 '형제의 난'은 지난해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친필서명 위임장과 신 총괄회장의 육성이 담긴 파일 등을 공개하며 "신 총괄회장이 정한 후계자는 바로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반격보다는 롯데그룹 새로운 투명성과 개혁을 강조하며 리더로의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롯데가 분쟁의 정점이었던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가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끝나면서, 신 회장은 '한일 롯데의 통합리더'로 이미지를 굳혔다.

경영적인 부분에서는 역시 능력을 발휘했다. 롯데그룹이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을 약 3조원에 인수하는 '메가 빅딜'을 단행했다. 화학 산업을 유통·서비스와 함께 롯데그룹의 3대 축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재계 안팎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미 경영 일선에서 지휘봉을 잡은 신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근면·성실'과 뚝심 있는 경영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롯데의 DNA를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방전으로 이어지던 1라운드가 막이 내리고, 2라운드는 법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동주 회장의 반격의 첫 카드는 신 총괄회장의 친필서명 위임장을 공개다. '롯데홀딩스 해임무효 소송'과 '호텔롯데 등을 상대로 이사 해임 손배소' 등 한국과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롯데그룹도 신동주 회장을 돕는 민유성 고문(전 상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과 정혜원 SDJ 홍보담당 상무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의 소송을 제기하는 등 한국과 일본에서 4건의 소송전 및 3건의 고소가 이어졌다.

또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했다. 경영권 분쟁의 변수로 등장하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에 따라 신동주·동빈 회장 어느 한 쪽은 타격을 입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지정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자리이면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종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재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나의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롯데 3부자의 화해모드가 진행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되는 소송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여부를 보면 신동주 회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ios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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