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긴 롯데분쟁]신동주 주동 日주총, 새 뇌관될까..롯데 "無의미"

김동현 입력 2016. 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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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12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 교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임시 주총을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의 해임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해임 대상자에는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등 7명의 이사가 포함됐다. 이와 함께 자신을 비롯해 새로운 이사들을 이사진에 포함하는 안건을 주총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의 광윤사 의결권 지분,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결권 등을 합쳐 총 33.8%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1.5%, 쓰쿠타 사장과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지배하고 있는 임원 지주회 및 공영회 의결권 지분은 각각 6.7%와 15.6%로 알려졌다. 이들 의결권을 합치더라도 23.8%에 불과하다.

신 전 부회장 측은 31.1%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 지주회의 선택에 따라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을 몰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번에는 종업원 지주회를 끌어들이기 위한 당근책도 마련했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 일선으로 복귀할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종업원들에게 일본롯데홀딩스 주식을 나눠준 뒤 상장 추진을 통해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과 마찬가지다. 사실상 돈으로 배팅을 걸었다.

신 전 부회장의 계획에 대해 롯데 측은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는 무의미한 주총"이라며 "지난해 개최됐던 세 차례의 주총에서 밝혀졌듯 종업원지주회와 임원 지주회의 신동빈 회장 지지는 확고하다"고 선을 그었다.

신동빈 회장 측은 종업원지주회의 지지에 대한 믿음이 존재한다. 이런 믿음에 보답하듯 종업원지주회 측도 신동빈 회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중이다.

종업원지주회가 신동빈 회장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려진 바로는 종업원 지주회를 움직이는 대표자급 종업원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자급 종업원들을 임원 지주회 측에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추론도 해볼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신동빈 회장이 이미 종업원 지주회 등을 상대로 당근책을 제시했을 수 있다.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일본롯데홀딩스 쓰쿠타 사장과 신동빈 회장이 이미 종업원 지주회를 포섭하기 위한 모종의 당근책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겉으로 보면 종업원지주회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의 해임 및 재신임 등을 좌우지할 수 있는 캐스팅보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도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L투자회자를 장악했듯 종업원 지주회에 대한 안전장치도 분명 해놨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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