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사자 등 동물 39마리, 두바이 사파리로 이사
서울대공원-두바이 사파리 자매결연…3월부터 순차적 이동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서울대공원의 우두머리 사자를 포함해 동물 39마리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사파리로 옮겨간다.
서울대공원은 두바이 사파리와 자매결연을 하고 사자와 원숭이, 사슴, 박쥐 등 6종을 보내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두바이시가 운영하는 두바이 사파리는 10월께 119만㎡ 규모로 문을 연다.
이 사파리는 해외에서 희귀 동물들을 대거 들이고 우수 사육사들을 초빙해 최고 수준 동물원으로 키울 계획으로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자매결연 동물원과 교류 차원에서 사자 9마리와 돼지꼬리 원숭이 등 원숭이 10마리, 사슴 6마리 등 총 39마리를 보낸다.
3월에 사자 6마리 등이 1차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더위가 식은 뒤에 가을에 움직인다.
서울대공원 사자 19마리 가운데 2005년생 서열 1위 사자 등 수컷 9마리가 빠져나가면 어린 수컷 4마리와 암컷 6마리가 남는다.
이번 동물 교류에는 종 관리와 동물 복지 목적도 있다고 서울대공원은 설명했다.
번식이 너무 잘 돼 적정 개체수를 넘어서면 동물도 스트레스를 받고 관리가 어려운 애로가 있다.
이번에 이동하는 사자들은 시설 좋은 두바이 사파리에서 편안하게 뛰놀고, 남은 사자들도 방사장에서 예전보다 여유롭게 지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공원은 검역 등 절차를 밟고 이동 장비 등을 제작한 뒤 비행기로 동물들을 이송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은 두바이시 관계자 등이 이달 2일 직접 방문해 둘러본 뒤 해외 동물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서울대공원과 자매결연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건강 상태와 우수한 사육기술에 감탄하며 동물 진료 분야 등의 교류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공원도 해외 자매결연 동물원이 7곳으로 늘었다.
특히 중동 국가와 동물 교류는 2007년 요르단으로 히말라야타알 10마리를 반출한 이래 9년 만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두바이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우리 동물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주로 동물을 들여왔는데 이제는 잘 관리해서 해외로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은 자금력이 풍부한 두바이 사파리와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해외 동물원과 다양한 교류를 통해 멸종위기 동물 종보전과 유전적 다양성을 추구하고 직원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해 세계 수준의 선진 동물원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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