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각선미 살리는 그녀의 겨울 부츠..문제는 무좀

음상준 기자 2016. 2. 14. 0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30대 젊은 여성들 곰팡이균 잘 증식하는 환경에 노출돼 평소 발 청결히 관리해야 예방..잘못 신으면 생리통 심해져
추운 날씨에 부츠를 신고 거리를 다니는 젊은 여성들./© 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서울에 사는 30세 여성 김서연(가명)씨는 올겨울 비싼 부츠를 장만했다. 추운 날씨에도 다리를 따뜻하게 감싸고 각선미까지 살려 마음에 꼭 들었다. 기모레깅스나 스타킹, 스키니진에도 잘 어울려 겨울 내내 부츠를 신고 다녔다.

김씨 사례처럼 보온 효과와 패션 아이템으로 겨울 부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다리와 발 건강에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 흉부외과 이성호 교수 도움말을 통해 부츠가 여성 다리와 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신발 속 지나치게 따뜻하고 습하면 곰팡이균 증식

부츠나 스타킹을 오래 신으면 생길 수 있는 복병이 바로 무좀이다. 외모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에게 무좀은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무좀은 주로 여름에 생기는 질환이지만 곰팡이균이 증식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겨울도 예외가 아니다.

전염성 피부질환인 무좀은 신발 속에 땀이 나고 습하면 잘 생긴다. 이런 환경에 계속 노출되면 피부 각질층이 벌어져 무좀균이 쉽게 침투하고 증식한다.

최재은 교수는 "겨울이라고 해서 신발 속을 지나치게 따뜻하고 습하게 유지하면 춥고 건조한 겨울에도 무좀이 잘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겨울 부츠처럼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신발을 오래 신으면 무좀균이나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환기를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내에서 긴 부츠를 오랜 시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무좀에 잘 걸리는 사람은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리는 관리가 필요하다. 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무좀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심한 압박에 다리에 지렁이 기어가는 듯한 하지정맥류

압박감이 강한 부츠를 하루 종일 신는 것은 다리 건강에 좋지 않다. 강한 압박이 지속되면 다리가 숨을 쉬지 못한다.

다리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체액 흐름이 방해되고,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우리나라 국민의 10~20%가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종아리 부위 혈관이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울퉁불퉁해져 보기에 흉할 뿐 아니라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피로해진다.

이 질환을 방치하면 습진이나 피부 색소침착, 피부염, 혈관염, 출혈, 살이 썩는 피부궤양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혈액순환 장애가 계속되면 속이 더부룩한 소화불량과 변비가 생기고 여성은 호르몬 대사까지 방해받아 생리불순, 생리통 증상이 심해진다.

이성호 교수는 "젊은 여성들은 다리 건강을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무릎 부위까지 꽉 조이는 부츠보다는 발목 움직임이 편한 신발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래도 부츠를 신겠다면 틈틈이 발가락으로 서서 발뒤꿈치를 들어 올리는 운동, 발목을 돌리는 간단한 스트레칭이 좋다"며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sj@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