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명문교 탐방] 메이저리거의 요람, 광주일고 ①

박현철 기자 2016. 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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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프로 야구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가장 큰 무대는 메이저리그. 그러나 워낙 많은 선수들이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만큼 미국 본토에서도 메이저리거를 여럿 배출하는 학교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아메리카 대륙이 아니라면 그 확률은 더욱 떨어진다. 그래서 서재응을 시작으로 김병현(KIA), 최희섭, 강정호(피츠버그)까지 네 명의 메이저리거를 낳은 야구 명문 광주제일고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 받았다.

빅리거 4명 배출은 일본 오사카 PL학원고와 함께 아시아 고등학교 가운데 가장 많은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광주일고는 한국 야구에서 전설적인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광주서중 시절이던 1923년 창단한 광주일고 야구부에서 1949년 철완 김양중을 시작으로 선동열 전 KIA 감독, 이강철 넥센 수석 코치, 김기태 KIA 감독, 이종범, 박재홍, 이호준(NC), 정성훈(LG), 서건창(넥센)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탄생했다.

광주일고 출신 선수들은 자신의 고교 시절을 떠올리며 절로 웃음 짓는다. 정성훈은 자신의 광주일고 시절을 떠올리며 “1년 선배들과 내야진을 구축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1루에 최희섭 선배, 2루에는 송원국(전 두산) 선배, 3루에 이현곤(NC 코치) 선배가 서고 내가 유격수를 맡았다. 팬들은 희섭 선배와 현곤 선배를 많이 기억하지만 그때는 송원국 선배가 정말 잘했다. 2경기에 한 개 꼴로 홈런을 쳤다. 그 강팀의 일원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서건창과 키스톤 콤비로 활약하던 허경민(두산)도 자신의 광주일고 시절을 자랑스러워하며 자부심으로 모교를 기억했다.

화려한 선배들이 야구를 배웠던 그곳에서 후배들은 학교의 전통을 잇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유창식(KIA)의 졸업 후 2012년부터 잠시 주춤했던 광주일고는 2015년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해 다시 강호 이미지를 찾았다. 특출난 소수의 선수를 앞세운 것이 아니라 조직력이 돋보이는 경기 내용이 눈부셨다.

한국 야구를 살찌운 '92학번' 출신으로 광주일고-고려대를 거쳐 1996년 쌍방울에 입단했으나 부상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던 김선섭 광주일고 감독은 정정오 투수 코치, 김주호 야수 코치와 함께 겨우내 후배이자 제자들의 성장을 도왔다. 김 감독은 “지난해 (서)건창이가 광주 원정 때 짬을 내 넥센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 학교를 찾아 정말 큰 도움을 줬다. 그래서 비 시즌 동안 기본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유연성과 힘을 키우고자 트레이닝 센터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광주일고 선수들은 오전 러닝에 이어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이동호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여념이 없었다. 단순한 반복 훈련이 아니라 프로 선수들 못지않게 체계적인 훈련에도 힘을 쏟는 것이 인상 깊었다. 김 감독은 “훈련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몸을 잘 만들고 쉬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앞으로도 바람직한 '루틴'을 익힐 수 있길 바랐다.

“뛰어난 선배들이 모교를 빛내는 만큼 우리 선수들도 보고 배우고 있다. '야구 강호'라는 오랜 전통은 선수들에게 대단한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고 야구만 잘하는 선수들이 되지 않길 바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하면서도 상대와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두가 프로 무대에서 1군으로 활약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언젠가 사회생활을 할 때 올바른 마음 가짐으로 좋은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선수들은 장난기 어린 청소년의 이미지에서도 야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몰두했다. 팀의 기둥 투수로 활약할 예정인 3학년 오른손 투수 문종범은 “빠른 공에 얽매이기 보다 안정된 제구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고 지난해 2학년 지명타자로 대통령배 우승에 힘을 보탰던 포수 김도길은 “무엇보다 투수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주장이자 주전 2루수로 강호 광주일고를 이끌 류승범은 “초등학교 때 서건창 선배로부터 야구를 배웠고 지금도 롤모델로 존경하고 있다. 반드시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일고 선수단

교장-양정기

부장-강순환

감독-김선섭

투수 코치-정정오

야수 코치-김주호

3학년

류승범(주장), 강성호, 김도길, 김민혁, 노승환, 문종범, 박재형, 신제왕, 윤창성, 정웅, 조정민, 최효명

2학년

김우종, 임상현, 윤여상, 배용수, 박주홍, 노지훈, 김영규, 노윤수, 배준하, 곽건희, 김용하, 채건웅, 이강규, 정영웅

1학년(입학 예정자)

김종국, 임태우, 한민호, 유장혁, 권시윤, 박상용, 조정호, 조준혁, 심도원, 서유신, 이준, 홍주영, 정건석, 박준형, 안정훈, 이재민, 성준민, 이웅균, 김창평

[영상] 광주일고 김선섭 감독 ⓒ 영상취재, 편집 김유철.

[사진] 광주일고 선수단 ⓒ 한희재 기자.

[그래픽]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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