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장원준 "2015년 55점..3점대 ERA 목표"

2016. 2. 1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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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적 후 우승과 함께 부담 덜어

2015년은 55점, 2016년 목표는 3점대 ERA

[OSEN=시드니(호주), 조인식 기자] “이제 한시름 놨다는 생각이 든다”

새 팀에서 한 시즌을 마친 것에 대해 장원준(31, 두산 베어스)은 이렇게 말했다. 기분 좋다는 말보단 항상 부담을 덜었다는 표현을 먼저 할 정도로 부담감이 컸던 모양이다. 실제로 그는 “이적하고 첫 시즌 부담이 있었는데 우승도 했고, 큰 짐을 덜었다.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우승의 환희도 생각보다는 크지 않았다. 프로 입단 후 첫 우승이 장원준에게는 ‘안도의 한숨’ 정도인 듯 했다. 그는 “그냥 경기가 끝난 느낌이었다. 우승을 해서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허무해졌다. 부담을 덜었다고 해서 좋아지는 것은 없으니 하던 대로 하겠다”고 말을 이었다.

마냥 기쁠 수만은 없었던 이유를 구태여 찾자면 개인 성적이다. 장원준은 “지난 시즌 중반까지는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평균자책점이 많이 올랐다. 3점대 중반 정도 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점수를 매기자면 얼마나 줄 수 있을지 묻자 “중간보다 아래다. 55점 정도다”라고 답했다. 자신에게 엄격한 모습이 엿보이는 단면이다.

1년 전 10승과 170이닝을 1차 목표로 내걸었던 장원준은 이제 상대에게 점수를 적게 주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균자책점이 낮으면 이닝과 승리도 따라올 것이다. 목표 승수는 10승을 하고 난 뒤에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다”며 그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장원준이라는 이름은 이제 두 자릿수 승리라는 표현과 동의어다. 언제든 10승은 해낼 수 있다는 믿음도 생겼다. “2008년에 처음으로 10승을 해봤다. 그때 12승을 하고 나니 앞으로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할 때는 확신에 찬 눈빛도 보였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타자들의 분석과 견제 속에서도 견뎌내는 힘을 터득했다는 뜻이다. 지금은 완전히 자신만의 피칭 스타일을 찾은 투수다. 장원준은 “예전에는 어이없는 공도 많이 던졌는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괜찮아진 것 같다. 지난해 중반에는 투구 폼도 수정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매년 유지하는 루틴을 이번에도 가져가고 있고, 현재 페이스는 최상이다. “지금은 페이스가 너무 좋아서 걱정이다. 일본에 가면 좀 떨어질 것 같은데, 시범경기에 다시 올라오게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따뜻한 호주에서 좋은 컨디션을 만들 수 있었다.

FA 이적 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장원준은 대기록도 앞두고 있다. 송진우(은퇴), 장원삼(삼성)에 이은 KBO리그 역대 3번째 좌완 100승의 주인공도 될 수 있다. 똑같이 통산 97승을 거둔 김광현(SK)과의 선의의 경쟁도 예상된다. 통산 100승을 넘어 규정이닝을 채우고 3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목표까지 이룬다면 이미 10승은 따라와 있을 것이다. 그러면 팀 순위표에서 두산의 이름도 위쪽에서 찾을 수 있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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