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봄 통영에 가보고 싶다

임지영 기자 2016. 2. 1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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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으로 나눈 대화> 전영근 글·그림남해의봄날 펴냄

<그림으로 나눈 대화>

전영근 글·그림

남해의봄날 펴냄 지난해 봄, 출장차 통영에 닿기 전까지 화가 전혁림의 존재를 몰랐다. 전혁림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그의 작품을 접했다. 주로 쓰인 푸른 빛깔이 인상적이었다. 몰랐던 건 그뿐만이 아니다. 시인 김춘수와 유치환, 작곡가 윤이상 등 통영 출신 문화예술인이 적지 않았다. 거리 곳곳에 그들의 흔적이 묻어 있었다. 화가 전영근은 전혁림 화백이 마흔셋에 가진 늦둥이로, 전혁림미술관의 관장이기도 하다. 이 책의 부제는 ‘화가 전혁림에게 띄우는 아들의 편지’다.

어린 시절부터 아들은 아버지의 작품 활동을 곁에서 지켜봤다. 김춘수 시인을 비롯해 극작가·작곡가 등 통영에서 활동했던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가 집에 드나들었다. 그 역시 자연스럽게 화가로 성장했다. 나날이 방문하는 손님을 맞이해 아침부터 밤까지 수차례 상을 차려내던 어머니, 예순 넘어 작품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미 작고했다는 소문이 퍼진 일화 등 생생한 이야기가 담겼다. 예술이 흥했던 시절의 통영을 엿보는 기분이다.

아버지가 87세, 아들이 45세 되던 해의 겨울, 미술관을 마련하기로 했다. 프랑스에서 들렀던 샤갈 미술관에서 영감을 얻었다. 살던 집을 헐고 터를 닦았다. 단순한 골격에 외부를 미로처럼 구성해 단조로움을 극복했다. 이곳은 통영의 명소가 되었다. 그의 부모님 산소는 작업실 옆 20m도 채 가지 않아 나오는 언덕에 있다. 생전에 좋아했던 매화와 백일홍이 울타리처럼 자리하고 있다고. 돌아오는 봄, 꼭 한번 들러보고 싶다.

임지영 기자 / tot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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