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토익 학원 북새통.."사회적 낭비"

천효정 2016. 2. 1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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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토익 시험을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는지요.

해마다 평균 200만 명 이상이 토익 시험을 보고, 응시료 800억 원을 썼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주요 민간 기업 가운데 74%가 토익이나 영어 말하기 시험 점수를 채용 심사에 활용했고, 절반 가까운 대학들이 졸업 요건으로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토익 출제 유형이 바뀔 거라고 예고되면서, 학원가가 북새통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만 유별난 토익 열풍, 그 실태와 문제점을 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학원 강사 : "한정사 충돌, 그러면 가운데 뭐를 넣는다고 그랬죠? 'of'를 넣으면 돼."

이른 아침부터 토익 강의실이 가득 찼습니다.

오는 5월부터 출제 유형이 바뀐다는 소식에 학생들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인터뷰> 최샛별(수험생 / 경기도 수원시) : "낯선 시험이 다시 나오니까. 그래서 저도 5월 되기 전에 (점수) 빨리 따려고 열심히 학원 다니고 있습니다."

방학을 맞아 학원을 찾는 수강생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나 늘어났습니다.

이번이 토익 시험 유형이 바뀌기 전 마지막 방학이기 때문입니다.

2008년부터 6년 동안 국내 토익 응시자는 1,219만여 명으로 인구당 토익 응시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어학 전문가들은 토익을 통해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다고 비판합니다.

<인터뷰> 권혁승(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 "학원 수강으로 점수를 굉장히 급속하게 올릴 수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반영하는 시험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사와 승진, 졸업 등 곳곳에서 토익 점수를 요구하다 보니 응시생들은 시험에 매달리게 됩니다.

업무나 전공에 관계없이 토익 점수를 요구하는 관행이 굳어지면서 토익 과열 국가인 한국이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천효정기자 (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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