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한복이 성폭행 방지용?..엉터리 가이드

김종수 2016. 2. 1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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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여행을 갔을 때, 가이드가 해주는 말은 그 나라에 대한 정보와 인상을 거의 전적으로 좌우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 대해 모욕에 가까운 설명을 하는 외국인 가이드들이 있습니다.

네, "한국 고궁은 중국 걸 모방한 거다",또 "한복 치마는 일본인에게 성폭행을 당하지 않기 위한 거다", 이런 얘기를 들은 관광객들은 한국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현장추적, 김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인 경복궁입니다.

곳곳에 깃발을 든 관광 가이드들이 눈에 띕니다.

상당수는 해외에서부터 인솔해온 외국인들인데, 근거도 없는 해설을 늘어놓습니다.

<녹취> 태국인 관광 가이드 : “일본 닌자는 (한국)왕을 살해하려고 들어왔다.(고궁 내)바닥을 모래로 한 것은이런 암살자가 몰래 들어왔을 때 모래 밟는 발자국 소리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중국 건축물을 모방한 것이란 폄하 발언도 이어집니다.

<녹취> 태국인 관광 가이드 : “한국 고궁은 중국성을 모방한 모형입니다.”

역사 왜곡은 계속됩니다.

폭이 넓은 한복 치마에 대한 설명은 더욱 가관입니다.

<녹취> 태국인 관광 가이드 : “(일제강점기에 한국 여자들은) 일본 남자들이 자신을 볼 때 뚱뚱해 보이게 하려고, 뚱뚱해 보이면 일본 남자들의 성욕이 없어질 테니까. (일본인의 성폭행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

현장에 있던 여성 관광통역사는 무자격 가이드들의 설명에 성적 수치심까지 느꼈다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여성 관광통역사 : “수치심을 느끼고, 제가 유린당하는 것 처럼...하지만‘(외국인 가이드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모든 쇼핑여행을 망치는 행위이기 때문에 용납할수 없다’이렇게 역공을 당했지요.”

동남아 여행사에서 보낸 현지인 가이드들은 한국 역사에 대한 지식은 커녕 관련 자격증도 없습니다.

하지만, 인건비가 싸고 여행객과 친근하다는 이유로 자격이 없는 외국인들을 아무런 제약 없이 고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윤선(연성대 관광학부 교수) : “역사에 대한 왜곡이 가장 심각한 폐해인데요. 무자격(외국인) 가이드를 통해 나오는 한국 역사의 실체는 저희가 들어도 놀랄 정도..”

한해 외국인 관광객은 1400만 명,

무자격 가이드 단속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현장추적 김종수입니다.

김종수기자 (sweep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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