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발언 수위 높이는 중국..항우 고사 인용

신경진 입력 2016. 2. 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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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에 정부가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가 사드 논의 본격화였지요. 중국이 워낙에 민감하게 대응해 온 이슈여서 중국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우려 입장을 내던 중국이 오늘(13일)은 강한 거부감을 내비쳤습니다.

베이징에서 신경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초한 시대 천하의 패권을 다퉜던 항우와 유방의 고사까지 인용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로이터 인터뷰) : 중국 옛말 중에 '항장이 칼춤을 추는 진짜 의도는 유방을 죽이려는 것'이란 말이 있습니다. 도대체 미국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왕이 부장이 인용한 것은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劒 意在沛公)'이라는 말입니다.

초나라 항우가 자신의 사촌인 항장에게 한나라 유방을 초청한 뒤 그 앞에서 춤을 추다가 암살하도록 지시했다는 이야기가 이 고사성어의 배경입니다.

여기서 항우는 미국, 그의 사촌동생 항장은 한국, 패공 즉 유방은 중국을 뜻합니다.

한국을 마치 미국의 수하로 여기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외교적 결례 논란까지 부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미국과 한국이 한 편이 돼 중국을 노리고 있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왕이 부장이 한국을 항우의 사촌동생에 빗대 표현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 안보문제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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