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다가오는 '백세 시대', 노년 삶은 어떤 모습?

오현석 입력 2016. 2. 13. 20:40 수정 2016. 2. 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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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해 우리 국민 100명 가운데 13명이 65세를 넘었습니다.

내년이면 1명이 더 늡니다.

이렇게 되면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회가 아니라 말 그대로 '고령사회'로 본격 진입하게 됩니다.

여기에 앞으로 44년 뒤인 2060년에는 노인 진료비가 올해 우리나라 전체 예산 규모에 육박할 거라는 연구도 나왔습니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지만 은퇴 후에 생계 문제를 생각하면 장밋빛 인생만은 아니죠.

다가오는 '백세 시대'

먼저 오현석 기자가 고민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 성당 앞에 노인들이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생계수단이 없다 보니 500원짜리 동전 한 닢을 받으려는 겁니다.

종교단체들이 나눠주는 동전 한 닢에 노인들의 여정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됩니다.

[70대 노인]
"(하루에) 8천 원 벌 때, 5천 원 벌 때…. 매일 그래요 매일. 한 달 내 매일 쫓아다녀야 해."

여든세 살 김병수 할아버지.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자녀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 8년째 가로세로 2미터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을 누볐던 경력을 살려 일하고 싶지만, 노인을 찾는 곳은 없습니다.

월 20만 원 기초연금이 소득의 전부인 할아버지가 고시원을 벗어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김병수/83세]
"얼마든지 할 수 있죠. 그런데 기업에서 뭐 60이 넘었다 하면 쓰려고 하나요?"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은 20년 전 54.7%에서 재작년 28.4%로 크게 줄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자녀와 떨어져 지내는 노인 열 명 중 여섯 명은 정기적인 용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봉양을 당연시하던 사회 분위기가 변하면서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 비율이 줄어드는 '가족 해체'가 노인빈곤의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 앵커 ▶

우울한 소식인데요.

하지만 희망을 줄 만한 대안은 없을까요?

이번에는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노인들만 일하고 있는 참기름 공장.

70살 황정수 씨 손길이 분주합니다.

[황정수/70세]
"우리 나이에 걸맞은 (일입니다.) 무리한 노동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왕년의 '재봉틀 여왕'들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옷과 인형을 척척 만들어냅니다.

월급은 30만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소중한 일자리입니다.

[홍민자/77세]
"정한 시간에 와서 일을 하니까 정말 좋죠. 갈 데가 있어서 좋잖아요."

사회 구성원이라는 소속감과 활력도 덤으로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을 하는 노인은 의료비가 연간 54만 원 줄고, 입원일수는 4일, 요양기간은 8일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노인 일자리는 턱없이 모자라 일자리 접수를 받을 때마다 북새통입니다.

[일자리 접수원]
(신청해도 돼요?)
"잠깐만요."

3시간 넘게 기다려도 허탕인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 구직자]
"나이가 많으니까, 80이 되니까 아픈 데도 많고 애들한테 자꾸 (돈) 달라기도 그렇죠."

65세 이상 노인 구직자 120만 명 가운데 1/4인 33만 명 정도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노인 일자리에 한해서는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요율을 조정하는 등 일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오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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