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칼레 난민 1천명 이주시키겠다"..난민 반발 예상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영불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 보는 칼레 지역 난민 일부를 이주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난민의 반발이 예상된다.
칼레가 포함된 파드칼레도(道)는 약 4천 명가량의 칼레 난민 가운데 800∼1천 명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르 몽드가 13일 보도했다.
지방정부는 '정글'이라고 불리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난민을 최근 건설된 인근 난민촌으로 옮기거나 프랑스 내에 있는 다른 수용시설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파비엔 부치오 파드칼레 도지사는 "이제 옮길 때가 됐다"면서 "오는 15일 도청 직원이 난민촌을 찾아서 계획을 설명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영불해협과 접한 프랑스 서북부 칼레에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아프가니스탄에서 건너온 난민 4천여 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은 일자리가 더 많고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난민들이 겨울을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지난달 기존 난민촌 텐트 일부를 철거하고 2층 침대와 난방 장치, 창문이 있는 컨테이너 125채를 설치했다. 이 시설에는 1천500명가량이 살 수 있다.
그러나 새 시설은 지문을 인식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난민이 영국으로 가기가 어려워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면서 이주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정부는 불도저 등을 동원해 난민촌 일부를 철거한 바 있다.
지난 6일에는 칼레에서 독일의 반 이슬람단체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의 제안으로 프랑스 정부가 금지한 '반(反) 난민·이슬람' 시위가 열렸다.
당시 150여 명의 페기다 시위 참가자들과 불법 시위를 해산하려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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