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김태술, 팀에 보태고 있는 절제 그리고 배려

김우석 2016. 2. 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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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김태술

[바스켓코리아 = 전주/김우석 기자] 전주 KCC가 9연승에 성공했다.

KCC는 13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16 KCC프로농구에서 안드레 에밋(24점 4어시스트 3스틸), 허버트 힐(16점 5리바운드), 김효범(16점), 전태풍(12점 7어시스트), 하승진(14점 11리바운드) 활약을 묶어 웬델 맥키네스(31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박지훈(16점 3리바운드)이 분전한 원주 동부를 접전 끝에 91-87로 물리치고 연승 성공과 함께 단독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네 선수 활약과 묶어 이날 경기에 확실히 ‘양념’을 뿌려준 선수가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인트 가드 김태술이다.

간만에 인터뷰 실을 찾은 김태술은 “연승인지도 몰랐다. 다 이기면 우승이다. 연승은 중요하지 않다. 3경기 이기면 우승이라는 것. 더 빨리 될 수 있다는 거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김태술이 남긴 기록은 2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불과했다. 승리를 만드는 데 앞장 선 4명 선수와 비교하면 눈에 띄지 않는 기록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알찼다. 가장 먼저, 볼이 몰리는 안드레 에밋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내용은 이렇다. KCC는 현재 공격에서 에밋을 중심으로 한 게임 플랜을 짠다. 에밋으로 시작해서 에밋으로 공격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공격 시스템은 오프 더 볼 무브 빈곤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코트에 존재하는 선수들이 에밋을 쳐다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장면들은 결국 습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규리그 우승과 플레이오프를 정조준하고 있는 KCC에 독이 될 수 있다.

김태술은 자신이 경기를 운용하는 타이밍에 일단 볼을 돌린다. 최대한 에밋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가한다. 에밋도 수긍하는 장면들이 많이 연출된다. 현재 팀 케미스트리에 무리함이 없다는 뜻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9연승에 성공한 KCC이기 때문에 KBL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공격 시스템을 갖춘 KCC이지만, 계속해서 팀에 승리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흐름으로 게임을 거듭하고 있다.

김태술 역시 “이제까지 했던 농구와는 완전 다르다. 농구라는 운동이 보통 포인트 가드에서 시작되지만, 에밋은 멀티 플레이어 스타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코트에 존재하면 다른 선수들 롤 플레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어쨌든 밸런스를 맞추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욕심을 버리고 승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부분 역시 KCC가 색다른 공격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지만, 승리와 우승을 위해 자신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김태술이었다.

이날 같이 인터뷰 실을 찾은 김효범은 “올 시즌 (김)태술이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정말 높다. 농구를 볼 줄 아시는 분들은 분명히 아실 거라고 믿는다”라며 김태술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또, 김태술은 현재 팀 상황에 대해 “공수가 모두 잘 되고 있다고 본다. 별로 안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공격이 안될 때는 정말 정리가 안되면서 상대가 수비를 쉽게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템포를 조절하는 부분 정도가 개선이 필요하다. 앞으로 충분히 보완이 가능한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술은 “정말 많은 공부가 되고 있는 시즌이다. 나의 또 다른 역할에 대해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태술은 안양 KGC인삼공사가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2011-12시즌 중심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리고 KCC에서 전혀 다른 스타일 농구에 자신의 힘을 보태며 또 다른 우승 역사를 꿈꾸고 있다. 절제와 배려를 보태고 있는 김태술이 또 하나의 우승 트토피를 거머쥘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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