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英, 홍콩서점 인사 체포 두고 갈등 "석방하라" vs "내정간섭말라"

정은지 기자 2016. 2. 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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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현지시간) 홍콩 도심에서 실종된 서점 관계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거리 시위가 전개됐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과 영국이 홍콩 서점가 인물의 실종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홍콩에서 실종된 리보씨는 중국 정부에 잡힌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정부는 중국과 합의한 '홍콩시민은 홍콩법률체계에 따라야 한다'는 일국양제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 원칙을 지키고 있으며 근거없이 중국을 비난하거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날 발표한 '2015년 하반기 홍콩 보고서'에서 리보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홍콩에서 중국으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보고서에서 "우리가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리 씨는 홍콩 특별행정자치구의 법률에 따른 어떠한 정당한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리보가 홍콩에서 실종된 후 잡혀있는 모습이 공개됐지만 어떤 죄가 적용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해먼드 장관은 "이 사건은 영국과 중국이 합의한 공동 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일국양제'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홍콩 시민은 홍콩 법률 체계에 따라 보호를 받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홍콩이 반환된 이후 '일국양제' 실천은 전세계가 공인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 정부는 철저하게 '일국양제', '홍콩인은 홍콩법에 따라 통치한다' 등의 자치 방침을 관철시켰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홍콩 행정장관과 자치구의 법 집행을 지지해왔으며 이를 통해 홍콩 시민들은 안정적인 번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법에 따라 충분한 권리와 자유를 향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정부가 소위 '2015년 하반기 홍콩 보고서'를 통해 홍콩 사무에 관해 무책임하게 함부로 이러쿵저러쿵하고 삿대질하며 중국을 근거 없이 비난하고 있다"며 "보고서에 언급된 중국과 관련된 내용은 억지스럽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우리는 이에 대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며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자치구로 홍콩과 관련된 사안은 중국의 내정으로 어떤 국가도 간섭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영국이 홍콩에 소위 '책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영국이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하고 홍콩 사무에 간섭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코즈웨이베이 서점의 주요 주주인 리보 지난해 12월 30일 책을 찾기 위해 창고에 간다고 나간 후 실종됐으며 중국 당국에 구류된 사실이 확인됐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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