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찾은 교황, 대중앞에서 깜짝 기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 기억해야"

윤지원 기자 2016. 2. 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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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멕시코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중 앞에서 깜짝 기도를 진행했다. 치안이 불안한 멕시코에서 당초 일정에 잆던 공개 기도를 하며 멕시코인들을 축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가톨릭 신자가 많은 멕시코에 12일(현지 시간) 도착했다. 역대 교황 중 세번째로 멕시코를 찾은 그는 13일 예정된 엔리케 페나 니에토 대통령과의 회담과 함께 5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 많은 인파가 교황의 방문을 반기기 위해 거리로 쏟아졌다. 어떤 사람들은 전통음악 마리아치를 흥겹게 연주하며 그를 기다렸다.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영접 등 대대적 환대를 받았다. 늦은 저녁 시간까지 교황을 기다린 30만 여명의 사람들은 일제히 핸드폰을 들고 어두운 거리에 빛을 밝히면서 "프란치스코, 멕시코 시민의 형제!"라고 외쳤다.

이날 군중 속에 있던 안나 곤잘레스(49)는 "교황의 이번 방문과 기도가 멕시코를 돕기를 바란다. (멕시코는) 나쁜일이 많고 폭력도 많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마약 범죄와 미국을 향한 밀입국 사고 등 멕시코를 시시때때로 위협하는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교황은 숙박하기로 예정된 교황청 대사관에 도착한 뒤 대중 앞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군중 앞에서 기도를 이끌며 "당신이 사랑한 사람들과 당신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기억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모두 주님 앞에 데려가 하느님이 우리와 그들을 모두 축복하길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멕시코에 방문하기 바로 앞서 멕시코 교도소 폭동으로 사망한 수감자 49명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17일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의 교도소를 방문해 수감자를 만날 예정이다. 오는 13일 니에토 대통령과 회담으로 시작하는 교황의 이번 멕시코 일정은 17일 모두 마무리된다.

교황은 멕시코를 방문하기 앞서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났다. 둘의 만남은 약 1000년만에 성사된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 수장의 공식 회담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yj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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