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배치 반대..중국 겨냥하는 것" 비판

김혜경 입력 2016. 2. 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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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신화/뉴시스】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리아 공여국 회의에 참석해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6.02.0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 정부가 한·미간 논의가 진행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13일 NHK보도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2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북한 문제를 이용해 중국의 안전이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말해 한국의 사드 배체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왕 부장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케리 장관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에 대해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케리 장관은 왕 부장에게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왕 부장은 북한의 지속적인 안보리 결의 위반행위에 주목하면서 안보리 차원에서 대북제재 논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그러나 왕 부장은 케리 장관에게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여전히 강조해 미·중간 대북 제재안에 대한 입장차는 사실상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새로운 대북 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진전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이다.

왕 부장은 같은 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사드의 고성능 레이더가 감시하는 범위는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 대륙 깊숙한 곳까지 이른다"고 지적하면서 "만일 사드가 한국에 배치된다면 이것은 한국의 방위 때문만이 아니라 더 큰 목적이 있다. 중국을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려는 것은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는 중국을 위협하기 위한 미국의 숨은 의도가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왕 부장은 전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사드 배치와 관련, "분명히 중국의 전략적 안전이익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경고했다.

한편 지난 7일 북한이 사실상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자 한·미 양국은 미국의 최신 요격 미사일 시스템인 '사드'를 주한 미군에 배치할 가능성에 대해 공식 협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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