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국제 유가.."상승세 유지는 미지수"

이민아 기자 2016. 2. 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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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변동/ 블룸버그통신

국제유가 12일 12.3%급등
“선물 시장, ‘감산 준비’소리만 나오면 반사적 반응”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전날보다 12.3% 급등한 배럴당 29.4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2009년 2월이후 최대치다. WTI 선물은 전날인 11일 12년 9개월래 최저 수준인 2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 급등세는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감산에 협조할 준비가 됐다”고 한 발언이 주효했다. CNN머니는 “알-마즈루에이 장관의 발언은 세계가 원유로 넘치게 하자는 OPEC의 전략이 통하기 시작했다고 그가 믿는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의 가동이 줄었다는 발표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원유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는 지난주 미국 내 원유 시추기 가동 기수가 전주보다 30기 감소한 514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지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다. 국제유가는 올 들어 21%, 지난 2014년 최고점 대비 70% 폭락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를 인용, 국제유가가 바닥을 치고 다시 오를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기술 자문 업체 유나이티드 ICAP의 월터 짐머만 부회장은 “(유가에 대해) 확신을 갖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시장 중개 업체인 리퀴디티 에너지의 피터 도노반 브로커는 “매번 누군가 나타나 ‘우리는 감산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면 (시장에서는) 자동 반사적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클리퍼데이터의 매튜 스미스 원자재조사 담당은 “지난 몇달간 다양한 장관들과 나라에서 감산 가능성을 이야기해왔지만, 실현된 것은 현재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알-마즈루에이 장관의 감산 발언이 OPEC의 전략 변화를 보여준다는 관측에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한편 원유 감산 기대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2.00% 상승한 1만5973.8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1.95% 상승한 1864.7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66% 상승한 4337.51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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