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의 마지막 동기부여, 꼴찌 중에 최고를 노려라

김기웅 입력 2016. 2. 13. 07: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김기웅 인터넷기자] 유도훈 감독이 말하는 진정한 꼴찌의 자격을 갖춰라!

인천 전자랜드는 12일 현재 15승 35패로 올시즌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남은 경기에서 공동 8위에 올라 있는 창원 LG와 서울 SK가 전패를 거두고, 전자랜드가 전승을 거둬야 꼴찌 탈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남은 일정을 봤을 때 꼴찌 탈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울산 모비스를 비롯해 4위를 놓고 전쟁을 치르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과의 경기도 남아있다. 그나마 19일 경기를 치르는 LG가 남은 일정 중 가장 순위가 낮은 상대다. 

 

▲스미스의 부상, 불행의 시작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 안드레 스미스의 맹활약으로 4연승을 달리며 잘나갔다. 그러나 얼마 뒤 스미스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의 부상으로 주춤한 전자랜드는 알파 뱅그라마저 부진에 빠지며 자멜 콘리로 교체했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뽑은 2명을 모두 교체했다.

전자랜드는 부상당한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허버트 힐을 뽑았지만 국내선수층이 비교적 얇기 때문에 받아먹는 타입의 힐보다 경기를 만들어갈 선수가 필요했다. 전자랜드는 고심 끝에 전주 KCC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트레이드로 전자랜드는 KCC에 힐을 내주고, 리카르도 포웰을 재영입했다. 포웰은 전자랜드 복귀 후 2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포주장’의 복귀를 알렸다. 포웰의 귀환 소식에 삼산체육관을 찾는 팬들도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포웰이 돌아온 기쁨도 잠시였다. 전자랜드는 포웰 복귀후 3번째 경기부터 20번째 경기까지 18경기에서 단 2승 16패에 그쳤다. 최근 2연승을 포함해 포웰 복귀 후에 전자랜드가 거둔 성적은 6승 16패다. 트레이드 이전에 거둔 성적인 9승 19패에 비교해도 뒤처지는 성적이다. 8위였던 순위도 어느덧 최하위로 추락했고, 9위와의 격차도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 벌어져버렸다.

전자랜드는 올시즌 스미스의 부상 외에도 정말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을 운영하는 전자랜드는 에이스 정영삼이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해 제 컨디션으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정영삼을 제외하더라도 전자랜드 소속으로 팀이 치른 50경기를 모두 출전한 선수는 정병국, 박성진 둘뿐이었다.
※포웰도 전경기 출장하고 있으나, 전자랜드가 아닌 KCC 소속으로 28경기를 치러 제외합니다.

 

▲마지막 동기부여, 유도훈 감독이 말하는 꼴찌의 자격을 갖춰라!
전자랜드는 마지막 동기부여를 통해 홈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그러나 현재 전자랜드에게 별다른 동기부여는 없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최하위가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경기 전자랜드를 깨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최고의 꼴찌가 되는 것이다. KBL 역대 꼴찌 중 최고의 꼴찌는 1999-2000시즌 인천 SK(15승 30패)와 2001-2002시즌 울산 모비스(18승 36패)다. 이들은 나란히 승률 33.3%로 꼴찌를 기록했다. 다른 해였으면 꼴찌가 아니었을 수도있는 승률이었다. 2009-2010시즌에는 이들보다 낮은 승률을 기록한 팀이 무려 4팀이나 됐다. 당연히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이들의 승률을 2009-2010시즌에 갖다 놓는다면 7위에 해당하는 높은(?) 기록이다.

↓역대 KBL 꼴찌팀 중 승률 상위 Top5(2015-2016 전자랜드 제외) 

 

또다른 것은 역대 꼴찌중 정규리그 우승팀과 가장 승률차가 적은 꼴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역대 정규리그에서 선두와 가장 승률차가 적었던 꼴찌는 2001-2002시즌 모비스다. 당시 모비스는 선두 대구 동양(36승 18패)과 승률차가 33.3%p밖에 나지 않아 역대 1위와 꼴찌간 최소 승률차 기록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자랜드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요소는 한희원의 신인왕 수상이다.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한 한희원은 12일 현재 경기당 4.8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대학리그 최고의 슈터중 한명이었던 한희원의 명성에 걸맞는 활약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예년 신인들에 비해서도 부족한 기록이다. 그러나 점점 적응하며 자신감을 찾고 있는 그는 올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중 한명이다. 전자랜드 팀내에서도 팀원 모두가 막내의 신인왕 수상을 바라고 있는만큼 그의 신인왕 수상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유도훈 감독은 8연패를 탈출한 경기의 승장인터뷰에서 “성적은 둘째 치고, 개인적으로나 팀 적으로 끝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꼴찌라도 ‘꼴찌의 자격’을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말이다”라고 말하며 “꼴찌의 자격”에 대해 언급했다. 과연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의 바람대로 진정한 꼴찌의 자격을 갖출 수 있을까?


#사진_유용우 기자, 이선영 기자

  2016-02-13   김기웅(kkw1102@hanmail.net)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