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북마크] 전현무, 참회의 눈물 속에 비로소 찾은 진정성

2016. 2. 13. 07: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쉬지 않고 일하는 방송인 전현무가 그와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장소에서 진심을 털어놨다. 그 곳에서 전현무는 그에게 가장 결핍되어 있는 진정성을 보여주며 자신의 결점과 마주했다.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템플 스테이 체험에 나선 전현무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분에서 전현무는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의 말실수 등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템플 스테이에서 만난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몸에 과부하가 오게 되고 의도치 않은 말실수도 하게 됐다"며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논란이 된 사건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실제로 전현무는 성대결절과 누적된 피로로 몸이 망가져 있었다. 그의 팔은 계속된 링거주사로 심한 멍이 들었다.

전현무는 "일을 할 때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했어야 하는데 매일 두세개씩의 스케줄을 하고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임하다보니 반성을 할 시간이 없었다"며 자신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했다.

이같은 그의 반성은 스스로 도전한 108배 장면에서 진정성을 드러냈다.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면서도 끝내 108배를 마치는 모습은 마치 전현무가 본인에게 벌을 내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후 전현무는 템플 스테이를 끝내면서 목표를 작성하면서 "앞만 보지 않고 주변을 함께 보는 MC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앞으로는 나름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겠다"고 속내를 전했다.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능구렁이 전현무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동안 전현무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MC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같은 선택에 그는 시청자들에게 '재치 있고 능력 있는 진행자'가 되었지만 동시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MC'라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이날 템플 스테이 에피소드를 통해 시청자들은 MC가 아닌 '인간 전현무'를 조금 알게 됐다. 그가 본인의 진행 능력만 과신하는 인물이 아니라 실수에 괴로워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음을 엿볼수 있었다.

부디 전현무가 이 템플스테이 편을 계기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화려한 화술이나 진행 능력이 아니라 결국 진심이라는 걸 깨달았길. 또한 전현무라는 방송인에게 날선 시선을 보낸 시청자들도 앞으로 변화할 그를 너그럽게 지켜봐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