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고민' LG-한화, 3월로 넘어가나

입력 2016. 2. 13. 06:26 수정 2016. 2. 1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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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한화, 외인 투수 1명 미계약

인내심의 싸움, 비용 증가 가능성 감수

[OSEN=김태우 기자] 인내일까. 도박일까. LG와 한화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아직 미완성이다. 언젠가는 새 선수가 들어오겠지만 비용 등 몇몇 측면에서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2월 12일 현재 10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29명(투수 19명·내야수 7명·외야수 3명)의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남아 있는 선수는 2명이다. LG와 한화가 외국인 선수 하나씩을 확정짓지 못했다. 두 팀은 나란히 투수를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계약 소식이나 이렇다 할 접촉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애당초 1월 중순을 넘기면서 장기전을 각오한 두 팀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 팀은 전력 강화를 위해 더 좋은 선수를 찾겠다는 생각이었다. 1월을 넘길 때까지만 해도 크게 걱정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점찍은 선수가 MLB 팀에서 풀리길 차분하게 기다린다는 심산이었다. “시범경기 정도까지만 영입을 하면 된다”라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두 팀의 후보군에 오른 선수들은 이제 MLB 스프링캠프로 향한다. 한 관계자는 “중간에 노선을 바꾸는 것은 구단의 자유지만 현실적으로 영입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이 탈락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두 팀 외국인 계약은 2월을 넘겨 3월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예상이다. 보통 이런 선수들은 MLB 시범경기 시작 이후 신분이 결정되고 선택의 기로에 선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올 만한 경력과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자유계약신분(FA)인 경우가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거의 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를 기다린다. 이 상황에서 한국행을 첫 머리에 두는 선수는 없다. 기다림의 연속이다. 한 팀의 영입 후보군에 차선으로 있던 선수는 얼마 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기도 했다.

구단도 생각이 있다.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의 MLB 승격 가능성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결국은 MLB에 가지 못할 것이며, 마이너리그보다는 훨씬 더 많은 돈을 만질 수 있는 한국행을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 에이전트는 “그런 정황 조사까지 다 마쳤을 것으로 본다. 일부 선수의 경우 에이전트와도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동일한 선수를 기준으로 할 때, 갈수록 영입 비용이 커질 것이라는 점은 대다수가 동의한다. 이 선수들은 현재 MLB 팀들과 마이너리그 계약이 되어 있다. 영입하려면 이적료가 든다. 이 에이전트는 “나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20~30만 달러가 들 수도 있다. 최근 한국 팀들이 지불하는 이적료 시세가 그렇다. 20대 초·중반 유망주들은 MLB 팀에서 내놓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훨씬 더 많은 이적료가 들어간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보편적으로 MLB 스프링캠프까지 참여한 선수의 협상력은 일찌감치 MLB 도전을 접은 선수들에 비해 높다. MLB 포기에 대한 대가를 금전으로 바라기 때문이다. KBO 리그 구단의 추락한 협상력도 문제다. 최근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함에 따라, 현지 업계에서는 KBO 리그 구단들을 손쉬운 상대로 여기고 있다. 급한 건 구단들이다. 어찌됐건 시즌 전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무리해야 하는 두 팀은 ‘갑’이 되기 쉽지 않은 협상 테이블이다.

이왕 기다린 것, 최선의 방안은 점찍었던 선수가 시장에 다시 나와 계약서에 사인하는 것이다. 현재의 FA 시장에서 쓸 만한 선수는 찾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있다 해도 나이가 많거나, 선발 경력이 없다. 비용이 예상보다 조금 많이 들어가더라도 전력에 확실한 보탬이 된다면 그나마 인내를 보상받을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영입은 항상 위험성이 붙어 다닌다는 점을 무시하기 어렵다. 성공하면 대박, 못하면 큰 손실의 게임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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