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명가'가 아니다, 퍼거슨이 '명장'이었다

최용재 2016. 2.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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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명가'의 '몰락'이다.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평가 받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금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언제나 우승 후보였지만,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강의 팀이었지만, 지금 맨유의 우승을 기대하는 이는 없다. 현재도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다. 맨체스터의 위용은 맨체스터 시티로 옮겨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항상 정상을 노리는 강호였지만 지금은 다른 유럽 클럽들에게 치이고 또 치이는 동네북 신세가 됐다. 더욱 초라한 것은 리그 4위 내에 들지 못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마저 일어났다는 것이다.

명가 맨유는 왜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을까.

이유는 단 하나다. 명가 맨유와 몰락한 맨유의 차이는 오직 하나다. '알렉스 퍼거슨'이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 동안 맨유를 지휘했던 퍼거슨 감독이었다. 프리미어리그 13회 우승, FA컵 5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총 3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세계 최고의 '명장'이었다. 1999년 영국 최초로 트레블(리그, FA컵, UCL)을 달성하기도 했다. 맨유의 위용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린 맨유의 심장이었다.

이런 퍼거슨 감독이 떠난자 맨유는 마법처럼 몰락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고, 루이스 반 할 감독은 지금 경질설에 휘말려 있다. 퍼거슨 감독 시절과 비교해 스쿼드도, 투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경기력과 성적은 충격적으로 달라졌다.

리그 13회 우승과 함께 꾸준함이 맨유의 힘이었다. 1991~92시즌부터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도 3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은 퍼거슨 감독이었다. 스타들이 빠져나가도 맨유는 흔들리지 않았다. 언제나 우승후보로 인식되는 것이 맨유의 위용이었다. 그런데 지금 맨유는 흔들리기 바쁘다.

또 맨유는 슈퍼스타의 산실이었다.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슈퍼스타들이 퍼거슨의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맨유에서는 스타가 탄생하지 않고 있다. 루니의 기량을 떨어져갔고 야심차게 큰돈을 들여 스타를 영입해도 맨유는 강해지지 못했다.

그렇기에 맨유 몰락의 결정적 이유를 퍼거슨 감독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다. 선수 구성, 전술,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퍼거슨 감독의 있고, 없고의 차이다. 맨유가 몰락하면 몰락할수록 퍼거슨 감독의 위대함의 크기는 커지고 있다. 퍼거슨 감독을 향한 그리움도 진해지고 있다.

명가가 명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명장이 명가를 만든다. 고로 맨유는 명가가 아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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