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석면?' 반복되는 오해에 억울한 석고

신아름 기자 2016. 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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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름의 시시콜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신아름의 시시콜콜]]

석고계 천장재 '석고텍스' 이미지/사진제공=KCC

'곤혹스러움'. 요즘 석고보드업계를 잘 대변해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는 '석면 논란'이 최근 또 다시 불거지면서 석고보드업계는 그야말로 울상이다. 이번엔 한 대학교수의 주장이 발단이 됐다. 그는 자신이 발명한 목질계 천정재를 홍보하기 위해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기존 석고계 천장재인 석고텍스에는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돼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보도를 접한 소비자들은 들끓었고 관련 업계와 전국의 건축현장은 진위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반복되는 논란과 해명에 이젠 잠잠해질 법도 한데 석면을 둘러싼 세간의 오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가장 흔한 것이 석고라는 말이 붙은 건축자재에는 석면이 들어있을 것이라는 근거 불문의 오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꾸 반복되는 논란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며 "석고와 석면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뉘앙스'(어감)가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막연히 추측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석고와 석면은 다른 물질이다. 석회질 광물의 일종인 석고는 시멘트 혼합재, 비료, 백색 안료로 쓰이거나 구워서 주물의 모형을 제작하고 의료용 깁스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물론 건축자재인 석고텍스와 석고보드를 만드는 원료로도 쓰인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석고텍스와 석고보드에는 석면이 함유되지 않은 것은 물론 환경부의 친환경 제품 인증인 '환경마크'를 획득한 제품이 다수다.

반면 석면은 성암층의 사문석계, 각섬석계 등에서 발생하는 섬유상의 광물질로 말단 부위가 갈고리 형태로 생긴 데다 잘게 찢어지는 특성이 있어 체내에 박힐 경우 잘 빠지지 않는다.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은 석면을 '인체에 대한 발암물질'로, 미국산업안전보건청(OSHA), 유럽연합(EU)에서도 역시 1급 발암물질 또는 인체발암확정물질(Class 1)로 규정했다.

이처럼 전혀 다른 물질이 같은 것으로 혼동되면서 그 피해는 결국 업체뿐 아니라 소비자 모두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애꿎은 관련 업계는 당장 석고보드와 석고텍스를 판매하는 데 차질을 빚게 되고 소비자들 역시 근거 없는 두려움에 불신만 키우게 된다. 이제부터라도 석면을 둘러싼 오해가 반복되는 것을 막아 이처럼 사회적인 낭비가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아는 것이 힘이다. 석고는 석면과 다르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신아름 기자 peu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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