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테일러 옵션 활용법과 과제

입력 2016. 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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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피드를 갖춘 선수다."

삼성생명은 장기적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당장 순위다툼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 12일 신한은행에 패배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결국 4위 신한은행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다. 플레이오프 여전히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가장 큰 고민은 해결사 부재다. 임근배 감독은 리빌딩 차원에서 외국선수를 국내선수들의 보조자로 쓰는 게 옳다는 입장. 그래서 건실한 수비력이 돋보이는 키아 스톡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딜레마가 있다. 스톡스는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2득점을 담보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박하나, 고아라는 여전히 기복이 심하다.

앰버 해리스가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카드였다. 하지만, 4일 우리은행전서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결국 삼성생명은 11일 이스라엘리그에서 뛰었던 아시아 테일러를 대체 외국선수로 영입했다. 리빌딩도 중요하지만,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다. 그렇다면 최상의 활용법을 마련해야 한다.

▲테일러의 실체

테일러는 185cm의 신장이다. 12일 신한은행전서 모습을 드러낸 테일러는 체격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임 감독은 "그동안 4번 역할을 맡아왔다"라고 했는데, 국내에서도 4번을 맡기엔 부적합해 보인다.

전체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3~4번에 가깝다. 돌파 테크닉은 괜찮았다. 좌우 방향을 거의 가리지 않는 것도 좋았다. 다만, 파워가 떨어지다 보니 신한은행 빅맨들과의 자리다툼에서 이득을 보지 못했다. 돌파로 신한은행 수비 밸런스를 잘 무너뜨리고도 힘에서 밀려 마무리가 원활히 되지 않는 장면이 있었다. 외곽슛 테크닉도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돌파구는 보인다. 임 감독은 "스피드가 빠르다. 트랜지션도 좋다"라고 했다. 실제 테일러는 공수전환이 빨랐다. 얼리오펜스에 능한 스타일. 또한, 패스 센스도 괜찮았다.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돌파 후 국내선수들에게 몇 차례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골밑 수비는 쉽지 않았지만, 외곽에서의 수비 스텝은 나쁘지 않았다. 종합하자면, 전형적인 스코어러로 보긴 힘들지만, 스피드와 돌파력, 패스 센스를 두루 갖췄다.


▲활용법과 과제

삼성생명은 테일러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최소화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임 감독은 "테일러가 직접 많은 점수를 올려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팀 오펜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라고 했다. 테일러와 국내선수들이 유기성을 강화하면 승부처에서 득점력이 떨어지는 삼성생명의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속공이 돋보이는 팀은 아니다. 그러나 뛸 수 있는 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 여전히 리그 최고의 가드 이미선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다. 이미선의 속공 전개와 테일러의 좋은 스피드, 속공 마무리 능력을 활용하면 얼리 오펜스로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득점루트가 다변화되는 것이다. 임 감독도 "속공이 많지 않은 팀인데, 테일러 영입으로 좀 더 빠른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얼리 오펜스를 위해 세부적인 움직임을 보완해나가는 건 과제다.

테일러는 패스능력도 극대화해야 한다. 파워가 떨어져서 세트 오펜스 상황서 빅맨들을 직접 무너뜨리고 득점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좋은 돌파력을 활용,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린 뒤 국내 선수들의 외곽포를 활용하는 옵션이 가장 중요하다. 임 감독도 "이스라엘리그서 어시스트를 3개 정도 했다"라고 기대했다. 다만, 임 감독은 "실책도 4개 정도 했다. 실책을 줄이고 어시스트를 늘려야 한다"라고 했다. 테일러와 국내선수들이 실전서 공격 유기성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테일러의 과감한 패스가 실책으로 연결될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전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임 감독은 "테일러와 시즌 끝까지 함께 간다"라고 했다. 삼성생명이 테일러 활용법을 찾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건 플레이오프 준비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테일러. 사진 = WKBL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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