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법사' 이민지, 신한은행 약진의 키 플레이어

이원희 기자 2016. 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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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STN스포츠=이원희 기자] 상상이나 했을까. '루키' 이민지가 인천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민지는 13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전에 출전, 팀의 71-55 승리를 이끌었다. 신한은행은 벼랑 끝에서 탈출. 플레이오프 싸움을 위한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전체적으로 신한은행이 리드한 경기였다.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려 점수 차이를 벌렸고, 후반까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칭찬 받을 선수도 다양했다. 골밑에서 마케이샤 게이틀링이 20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 김단비도 7득점 10어시스트를 올렸다.

무엇보다 신한은행은 윤미지와 이민지, 새로운 가드 콤비의 활약이 반갑다. 윤미지야 본래 경험이 많고 궂은일을 해오던 선수. 득점력까지 갖춰 공/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생명전에서도 윤미지는 7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굿 디펜스도 2번이나 해냈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루키' 이민지다. 이민지는 31분 28초를 뛰며 12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뽑아냈다. 이는 시즌 하이 득점이다. 이민지는 분주히 움직이면서 오픈 기회를 창출했고 외곽에서 과감히 슛을 던졌다. 자유투는 5개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침착함을 보였다.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3쿼터 5분여가 흐른 시점에서 상대 이미선의 공을 가로채 득점까지 성공시킨 것. 신인 선수가 베테랑의 허점을 노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미선은 이민지가 평소 롤 모델로 삼은 선수여서 이야기를 더했다.

경기 후 신한은행 전형수 감독 대행은 "어린 선수임에도 파워가 좋아서 상대 가드를 잘 압박한다. 공격에서도 자신 있게 플레이 한다. 삼성생명전에서도 120%로 활약해준 것 같다. 팀에 도움이 많이 됐다"며 이민지를 칭찬했다. 이어 "항상 성실한 선수다. 배오고자 하는 의지도 강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전 감독 대행의 말대로 이민지는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한다고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인 선수들이 곧바로 프로 훈련을 받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 그만한 훈련 경험도 없고, 훈련을 제대로 진행할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선수도 많지 않다. 하지만 이민지는 대단하다. 매번 힘든 기색 하나 없이 훈련을 받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밖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이민지는 어린 선수. 분명 힘든 점이 많았을 것이다. 이민지는 "체력 부담도 있고 체격에서 언니들에게 밀려 힘들었다. 긴 시즌을 치르는 것은 처음인데, 지칠 때도 많다"고 했다.

하지만 포기라는 단어는 없었다. 이민지는 "체격적으로 힘든 조건에서 더 몸싸움하려고 한다. 이전보다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겨서 플레이가 나아지는 것 같다"며 더 열심히 훈련 하겠다고 했다.

이민지의 깜짝 활약은 본인뿐 아니라 팀에 희소식이다. 올 시즌 신한은행은 최윤아가 무릎 부상, 김규희가 발목 부상, 김연주가 아킬레스 건 파열로 모두 시즌 아웃 통보를 받았다. 즉, 가드진이 구멍이 난 상황에서 이민지가 희망을 밝혀준 것이나 다름없다.

이민지의 도움으로 신한은행도 순위 싸움에 탄력을 받게 됐다. 4위 신한은행은 3위 삼성생명과의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이민지가 가드진의 공백 부담을 덜어준다면, 신한은행은 앞으로의 일정이 한결 수월하다. '작은 마법사' 이민지가 신한은행을 플레이오프로 이끄는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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