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러 정교회 수장 1천년만에 첫 만남.."우리는 형제다"(종합)
교황 "마침내"라며 환호…3시간 회동 후 공동성명 발표 예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1천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 역사적인 화해의 장을 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오후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쿠바를 공식 방문 중인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와 만났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 VIP룸에서 키릴 총대주교와 포옹하면서 "마침내 (만났다)"라는 감탄사와 함께 "우리는 형제다"라며 이번 만남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두 종교 지도자가 서로의 볼에 세 차례 입맞춤하고서, 키릴 총대주교는 통역을 통해 "이제 상황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는 약 3시간 동안 개별 면담을 하고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 성명에는 두 종교의 공통 관심사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박해당하는 기독교인들의 어려움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역대 교황들이 터키를 방문해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정교회 '실세' 격인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 대면하는 것은 1054년 가톨릭 교회가 동방과 서방으로 분열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나 베네딕토 16세도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와 회동을 마치고 이날 저녁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로 향한다.
교황은 오는 13일 과달루페 성당에서 저녁 미사를 집전하는 등 오는 17일까지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멕시코 방문 기간에 마약범죄와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폭력과 가난에 시달리는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키릴 총대주교는 22일까지 쿠바와 파라과이,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를 순방한다.
penpia21@yna.co.kr
- ☞ 기억상실 남성 30년만에 귀가…"갑자기 이름 떠올라"
- ☞ "아빠 죽으면 어떡해요" 폭탄조끼 벗어던진 소녀
- ☞ 대형병원 의사, 지적장애 여성 환자 성폭행 혐의 수사
- ☞ 사진촬영 중 여성모델들 추행 쇼핑몰 업자 '실형'
- ☞ 매질로 말 근육처럼 허벅지 부어…목사부부 '살인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76세 '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 심장박동기 달았다 | 연합뉴스
- 이재명 유세현장서 흉기 품은 20대 검거…"칼 갈러 가던 길"(종합) | 연합뉴스
- 야간자율학습 중 여교사 텀블러에 체액 넣은 남학생 고소당해 | 연합뉴스
- 감귤 쪼아먹은 새 수백마리 떼죽음…"화가 나 농약 주입"(종합) | 연합뉴스
- 용인 아파트서 층간소음 갈등으로 이웃 간 칼부림…1명 부상 | 연합뉴스
- 서울 도심서 자산가 납치해 금품 뺏으려던 일당 검거 | 연합뉴스
- 빵 제조일자가 내일?…中누리꾼 "타임머신 타고 왔나" 맹비난 | 연합뉴스
- 채팅앱서 만난 10대 성착취물 700여개 제작…이별 요구에 협박 | 연합뉴스
- 인스타 게시물 싹 정리한 신세계 정용진 회장…배경에 관심 | 연합뉴스
- "위에 인부들이 있다" 직후 "다리가 무너졌다!"…긴박했던 90초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