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시리아 내전 끝내기로.. 100만명에 식량지원

런던/장일현 특파원 입력 2016. 2. 13. 03:04 수정 2016. 2. 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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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국 참여 ISSG "1주일 안에 시리아內 전쟁 행위 중단" 합의] 굶어죽는 사람 속출하는 지역에 인도적 지원도 즉각 개시하기로 NYT "처음으로 내전의 끝 보여" 유럽 가는 난민 줄어들 가능성.. 휴전땐 IS 격퇴에 戰力 집중될듯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이란·터키 등 17개국이 참여한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은 11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에서 회의를 열고, 앞으로 1주일 안에 시리아 내 모든 전쟁 행위 중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국제사회가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의가 제대로 지켜진다면 시리아 내전이 돌파구를 마련하고, 난민 사태 해결과 IS 격퇴전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아사자(餓死者)가 속출하고 있는 시리아 고립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즉각 개시하기로 했다.

◇시리아 내전 종식 시발점 될까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전국에서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자는 데 ISSG 전체 참가국이 합의했다"며 "IS와 알카에다 계열의 알누스라전선 등 테러 집단 격퇴전은 계속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합의 이행 상황 점검 기구를 만들어 공동 의장을 맡기로 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2011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 내전을 끝낼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이번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경우 미국 등 서방의 승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합의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반군에 대한 러시아의 폭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폭격이 IS를 향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서방은 폭격 목표의 70%가 IS가 아닌 반군이라고 보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과 밀월 관계인 러시아가 정권에 맞선 온건 반군을 공격해 왔다는 것이다.

다만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최종적인 평화협정으로 이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 케리 장관도 "합의는 잠정적"이라고 했다. 우선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최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어 적대 행위 즉시 중단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이달 초 유엔이 중재한 제3차 평화회담도 중단된 상태다.

◇"국외 탈출 600만명… 추가 난민 막자"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에 나선 것에는 유럽으로 난민이 추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리아 내전을 끝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5년간 시리아 난민은 1200만명에 달했다. 이 중 600만명이 유럽과 주변국 등 해외로 피란 간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엔 러시아 폭격과 정부군 공격을 피해 7만~8만명이 터키 국경으로 몰리고 있다.

시리아정책연구센터(SCPR)는 내전으로 시리아 국민 47만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190만명이었다. 사상자가 시리아 인구 2200만명의 약 11%에 이르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사망자 중 7만명이 굶어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구호 단체 '봉쇄 감시'는 시리아 내 국민 100만명이 현재 북부 지역에 식량 부족 상태로 고립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내전 기간 시리아의 경제적 손실은 2550억달러(약 308조원)로 추산됐다.

케리 장관은 "시리아 내 고립된 지역 주민에 대한 구호품 전달이 '이번 주 중'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달 초 70여개국 대표들이 런던에서 시리아에 100억달러(약 12조원) 지원을 약속했지만 내전 상황 때문에 아직 구호품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IS 격퇴전 분수령

러시아는 정부군을 돕기 위해 이달 들어 단 3일 만에 반군 지역을 900회 이상 공습했다. 이 때문에 전세가 정부군 쪽으로 쏠렸다. 미국·EU 등은 "반군 세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IS 활동 영역은 더욱 넓어졌다"고 주장했다. 미군 등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IS 격퇴전에 적극 참가했기 때문이다.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하고 국제연합군의 지원을 받아 IS 격퇴전에 나선다면, IS는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과 러시아는 (IS라는) 공동 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국제적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알아사드 정권을 연장시키기 위해 이번 합의로 시간을 벌려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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