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서도 주사기 재사용.. C형간염 101명 감염

이지혜 보건의료전문기자 2016. 2. 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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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제천 양의원 3996명도 조사

개당 100원도 안 되는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에서 환자 100여명이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된 사건이 또 벌어졌다. 또 다른 병원에선 환자 약 4000명을 상대로 감염병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환자 97명이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 간염에 걸린 데 이어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병원의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101명이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 조사 결과, 지난 2011~14년 이 의원에서 자가혈 주사시술(PRP)을 받은 환자 927명 가운데 101명(11%)이 C형 간염에 걸렸다. PRP란 환자 본인의 피를 뽑아 혈소판만 분리해 환자에게 다시 주사하는 시술이다. 보건 당국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으로 의심된다"면서도 "지난해 4월 민원이 제기되자 이 의원의 원장 A씨(59·정형외과 전문의)가 폐업하는 바람에 정확한 감염 경로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을 다녀간 환자들은 C형 간염뿐 아니라 피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 B형 간염과 에이즈, 매독 검사 등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보건 당국은 전했다.

보건 당국의 늑장 대처 사실도 드러났다. 작년 4~7월 이 병원에서 이미 C형 감염자가 14명 발생했지만 넉 달 뒤인 작년 11월에야 비로소 본격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제천시 양의원에서도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사실이 드러나 이 병원에서 근육주사를 맞은 환자 3996명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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