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공 차기 좋은 나이.. 日 축구선수 미우라의 도전
올드 팬이라면 19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한·일전을 잊을 수 없다. 한국은 이전까지만 해도 한 수 아래로 여기던 일본에 0대1의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그때 결승골을 터뜨린 일본의 공격수가 미우라 가즈요시〈사진〉였다.
그 미우라가 아직도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그는 한국 나이로 50세다. 23년 전 한·일전에서 함께 뛰었던 홍명보 항저우 감독보다 두 살이 많고, 서정원 수원 감독보다는 세 살 위다. 그는 현재 일본 프로축구 J2(2부) 리그 요코하마 FC 유니폼을 입고 있다.
미우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8월 리우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으냐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꿈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제2의 고향인 브라질에서 멋지게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축구계에서도 브라질 유학 1세대로 누구보다 브라질을 잘 아는 미우라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우라와 동갑인 데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미우라에게 도움을 받고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몇몇 일본 언론은 미우라에게 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맡기자는 주장도 한다. 이에 미우라는 현역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누비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카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1986년 브라질 산투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프로 경력만 31년째다. 작년 6월 미토 홀리호크전에서 골을 넣으며 일본 프로축구 최고령 득점 기록을 세웠다. 미우라는 "내 득점 기록이 주목받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1분이라도 더 골을 목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미우라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89경기에서 55골을 넣어 일본 A매치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정작 월드컵 본선 무대는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이 한을 올림픽에서 풀고 싶다는 것이 노장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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