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판을 흔들고 있는 샌더스..예언자인가 편가르기 선동가인가

채병건 2016. 2. 1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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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해외 서점가]

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
(The Speech: A Historic Filibuster on Corporate
Greed and the Decline of Our Middle Class)
버니 샌더스 지음
Nation Books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어 돌풍을 만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의 강점은 뭘까. 유세 현장에서 만난 ‘버니’ 지지자들이 꼽는 몇 가지 단어는 ‘정직함’ ‘일관성’ ‘진실함’이다.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샌더스 유세장에선 만난 여대생 캐서린 배스(24)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워싱턴 정치판에 머물면서 오염됐지만 버니는 정치가 아닌 우리의 현실을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오락가락했지만 버니는 그렇지 않다”고도 했다.

 샌더스의 현재 유세 내용은 2010년 12월 10일 미국 의회에서 행한 8시간 37분짜리 필리버스터(소수파 의원들이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 연설에 다 담겨 있다. 샌더스 지지자들에게 그가 일관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이 연설을 담은 책이 『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감세법안을 막기 위해 의사진행 방해 연설에 나섰던 그는 당시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디먼은 5년간 총 1억1000만 달러(1300억원)를 받았는데 이 법안이 통과되면 110만 달러(13억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다”고 일갈했다.

또 “이 은행은 정부로부터 수천억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대 금융기관의 무모함과 탐욕이 지금의 경제 침체를 만들었지만 그들은 책임지지 않는다. 그들이 실패하면 납세자들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월가와 부자에 대해 칼을 들이대야 한다는 샌더스의 소신이 연설 전체에 걸쳐 흐른다. 샌더스는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에서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 중 자금이 부족해도 대출이 어려운 이들과 무책임한 대형 은행을 비교했다.

‘1% 대 99%로 나뉜 미국’이라는 그의 선거 슬로건에 깔린 철학이 일관 되게 나온다.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라는 샌더스의 이분법은 그의 지지층에는 먹히고 있다.

샌더스는 미 제국의 조용한 몰락을 예고한 예언자일까. 아니면 미국 사회의 진보·보수 분열 과정에서 등장한 포퓰리스트인 걸까.

책은 같은 제목으로 지난 연말 국내에도 출간됐다(북로그컴퍼니).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미국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스 2월 14일자, 비소설, 종이책·e북 합산)

1. 호흡이 공기가 될 때(When Breath Becomes Air), 폴 칼라니시 지음, 랜덤 하우스=36세에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외과의사의 회고록.

2. 13시간(13 Hours), 미첼 저코프 지음, 트웰브=6명의 중앙정보국(CIA) 직원들이 2012년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이 공격받았을 당시의 경험을 담았다.

3. 검은 돈(Dark Money), 제인 마이어 지음, 더블데이=미국 정치권을 후원하는 큰 손인 코크 형제 등이 미국 정치를 어떻게 바꿨는지를 분석했다.

4. 세상과 나 사이에(Between the World and Me), 타-나하시 코츠 지음, 스피걸 앤 그라우=미국 사회의 인종 문제에 대한 흑인 저널리스트의 고찰.

5. 리틀 드리블링으로 가는 길(The Road to Little Dribbling), 빌리 브라이슨 지음, 더블데이=미국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제2의 고향’ 영국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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