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애물단지 된 ELS, 금으로 '우르르'
[뉴스데스크]
◀ 앵커 ▶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오늘 [앵커의 눈]에서 불안한 시기 투자법,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작년에만 투자금이 무려 76조 원이나 몰렸던 ELS입니다.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까지 불렸는데 이제 투자자들 걱정거리가 돼 버렸죠.
배현진 앵커, ELS가 어떤 상품인지부터 설명해 주실까요.
◀ 앵커 ▶
ELS는 특정 시점 주가를 예측해서 범위에 드는지의 여부로 수익이냐 손해냐 결정됩니다.
특히 국가나 시장 전체 지수와 연동 된 지수형 상품은 상대적으로 예측이 쉬워 중위험 중수익이라고 했죠.
어느 정도 오르락내리락은 해도 설마 시장 전체가 폭삭 망하겠냐는 것이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그 설마가 진짜가 됐습니다.
작년 발행된 국내 ELS 절반 이상이 연동 된 홍콩 H지수가 정말 반 토막이 나버린 겁니다.
보통 ELS는 지수가 가입할 때보다 50%, 55% 이하로 떨어지면 손해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설계돼 있는데, 4조 원 가까운 투자금이, 이 손실구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지수가 회복되면 손실이 줄 수도 있지만, 속 끓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염규현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지난해 4월, 증권사를 찾은 40대 투자자.
원금 손실은 절대 안 된다고 요구했고, 창구 직원도 확실하다며 상품을 권했습니다.
[ELS 투자자]
"손실구간이 50%면 원금보장형과 똑같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전 세계가 어떻게 되지 않는 한 이런 일은 없고..."
1억 원을 넣은 이 상품이 H지수 연계 ELS상품.
절대 없을 거라던 H지수 폭락 사태에 큰 손실을 봤습니다.
[ELS 투자자]
"손실은 4천만 원, 보이스피싱은 오히려 순진한 것 같아요. 이건 진짜 명백히 고급스러운 사기다."
H 지수 폭락 사태 이후, 창구가 달라졌는지, 증권사를 찾아가봤습니다.
[A 증권사]
"의심을 하죠. (금융당국) 검사하러 나오신 게 아닌가. ELS 상담하신다고 하면, 추천을 막 드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잇따른 H지수 폭락에 금융 당국의 규제까지 더해져 홍콩 H지수를 넣은 ELS 상품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변동성은 덜한 또 다른 고위험 상품이 그 자릴 채웠습니다.
[B 증권사]
"H지수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항셍지수로 거의 다 바꾼 상황이에요."
[C 증권사]
"(중국 증시가) 많이 내려온 상황이라서 또 빠질 가능성은 정말 큰 대외변수 아니면 확률적으로 높진 않아 보인다고..."
◀ 앵커 ▶
투자하고 낭패 보지 않으려면 조심해야 할 점 있습니다.
첫째, "마찬가지다", "다름없다." 믿어선 안 됩니다.
원금보장 여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거죠.
둘째, 기록이 중요합니다.
직원의 설명 들을 때 주요 단어들만 적어놔도 분쟁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모든 서류들이 판매하는 회사에게 유리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불리한 서류 체계거든요. 가입한 목적과 의도를 명확하게 여백에 기재해서 향후 분쟁에 보다 더 유리하게..."
◀ 앵커 ▶
마지막으로 내 투자성향에 적합한지 살펴보고 분산투자하라는 겁니다.
◀ 앵커 ▶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안전하다던 ELS도 사정이 이렇습니다.
투자자들이 대표적 안전자산, 금에 몰리고 있는데요.
신 '골드러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활황이라고 합니다.
박영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금 판매점, 골드바와 귀금속, 금 거북선에 원숭이해 기념 카드까지 각종 금 제품이 진열장에 가득합니다.
[금 거래소 대표]
"10그램짜리 미니 골드바가 연말연시 많은 분들이 선물로 구입을 하고 계시고..."
금 수요가 늘면서 금 공장도 쉴 틈이 없습니다.
매일 50에서 70킬로그램, 성인 한 명 몸무게만큼 골드바를 찍어내고 있습니다.
[홈쇼핑 방송]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금, 장기적인 안목으로는, 안전자산으로 딱이라고 합니다."
안방에서도 금을 주문해 살 수 있고 10그램, 100그램짜리 골드바가 대부분이어서 투자 부담도 줄었습니다.
골드바 공급은 2년 새 여덟 배 가까이 늘었고, 예금을 금으로 바꿔 적립하는 '골드뱅킹' 잔고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 앵커 ▶
금에 몰리는 이유, 지금 싸기 때문입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반토막 수준인데요.
이젠 오르겠지 싶은데다 주식시장이 불안하니 안전자산이라는 금을 사두려는 거겠죠.
◀ 앵커 ▶
그런데 안전자산이라는 말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금값도 제법 변동이 있죠?
◀ 앵커 ▶
한국은행 사례를 보실까요.
수년 전 금을 90톤 넘게 샀는데 하필 가장 비쌀 때였습니다.
현재 장부상 손실이 1조 8천억 원 이상.
나라 곳간 지기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최근 금값이 부쩍 오르고는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더 신중해야겠죠.
[한승우 팀장/KB국민은행]
"금을 현물로 구입하시게 되면 부가세 10%가 발생하게 됩니다. 10% 이상 올라야지만 수익추구가 가능하시다는 점, 골드뱅킹을 투자하실 때는 환율의 변동까지 함께 보셔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하셨으면..."
◀ 앵커 ▶
마지막 상담파일도 열어볼까요.
최근 수익률 높았던 또 다른 안전자산, 달러입니다.
◀ 앵커 ▶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작년에만 10퍼센트 넘게 올랐죠.
은행이자 비할 게 아니다 보니, 투자자가 몰렸는데요.
달러로 저축하는 달러예금, 1년 새 60억 6천만 달러, 7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달러 강세 유지될까요.
오늘만 해도 흔들렸죠.
[최광철/대신증권 부장]
"전체 투자자산 중에 10에서 20% 정도는 상시적으로 달러를 보유하자라는 분산투자차원에서 접근하시는 게 첫 번째 필요할 것 같고요. 금리인상 시기는 약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좀 점진적으로 갈 가능성은 좀 높아 보입니다."
◀ 앵커 ▶
주식은 물론 안전자산이라는 금, 달러도 전망이 불안합니다.
수익을 내기보다는 손해를 줄이는 방법,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의 금언을 되새길 때입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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