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명성 4호 발사 5일째 '교신' 언급 없어
위성으로서의 성능에 의혹 커져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이 지난 7일 광명성 4호를 발사한지 5일이 지난 12일까지 '위성'의 교신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북한이 광명성 4호를 쏘아 올린 당일 낮 12시30분(평양시각 낮 12시) '특별 중대보도' 형식으로 인공위성이 정상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밝혔다.
실제 미국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등에 따르면 광명성 4호는 궤도에 진입한 이후 507㎞ 고도에서 1초에 7.61㎞의 속도로 지구를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4분 만에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 다음 날에는 평양에서는 평양시군민경축대회를 비롯한 축하 행사를 열어 축포를 터트리며 축제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북한의 관영 매체들은 '과학기술강국', '우주강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 당국과 매체들은 광명성 4호의 교신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의 위성과 비교하면 그 성능에 상당한 의문을 낳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30일 발사된 우리의 과학위성 나로호의 경우 발사 9분 뒤 고도 502㎞ 궤도에 진입, 발사 11시간28분 만에 대전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와 15분 동안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이 보안 등의 이유로 교신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난 2012년 궤도에 올린 광명성 3호가 교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던 만큼 이번에도 위성으로서의 기능을 하기 힘들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CBS 방송은 복수의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발사 직후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상태를 보이다가 안정 상태를 보였으나 또한번 우주 궤도에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며 "무용지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궤도에 진입한 광명성4호는 지구와 교신하지 못한 채 공중재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구실을 원만히 하지 못할 경우 광명성 4호도 우주 쓰레기로 남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위성체가 500㎏ 정도 돼야 고성능 광학렌즈를 달 수 있다"며 "200㎏ 정도로 추정되는 광명성 4호에는 고성능 광학렌즈를 끼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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