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휩싸인 亞증시..닛케이·코스닥 급락
글로벌 경기 둔화에 아시아 증시가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 시작된 급락세가 일본 닛케이 지수를 거쳐 한국의 코스닥까지 옮겨붙은 모양새다. 국경을 뛰어넘은 투자심리 불안이 대내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질 않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시장은 12일 장중 한 때 8% 이상 폭락해 4년6개월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홍콩 증시도 장중 한때 7500선이 붕괴되는 등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닛케이, 심리적 지지선 1만5000선 붕괴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 급락한 1만4952.61로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5.43% 떨어진 1196.28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만5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014년 10월 21일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토픽스는 주간 기준으로 11% 넘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엔 강세 여파에 수출주가 급락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일 건국 기념의 날로 휴장한 후 이틀 만에 열린 일본 주식시장에는 해외시장의 혼란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이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112.54엔까지 하락, 지난 2014년 10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112엔대에 진입했다.
◆ 코스닥, 장중 8% 이상 폭락-4년6개월만에 서킷브레이커
코스닥 시장은 그동안 상승부담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 신용거래 후폭풍, 취약한 거래기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패닉 현상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높은 시장 특성상 주가가 조금이라도 밀리면 뒤늦게 매수한 투자자들의 손절매가 나오고 이게 다시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행태를 그대로 재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06% 떨어진 608.4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급락으로 코스닥 시장에선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닥지수는 직전 매매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코스닥지수는 8.36포인트(1.29%) 내린 639.33에 출발한 뒤 일본 닛케이지수의 폭락에 영향받아 수직낙하 흐름을 보였다.
이로써 코스닥 지수는 정확히 1년 전(602.24포인트)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7월1일에 기록한 고점(788.13) 대비로는 약 22.8% 하락한 상태다.
신저가 종목도 속출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008개 종목(하한가 2개 포함)이 하락했다. 하락 종목 중 210개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상승한 종목은 113개(상한가 2개 포함)에 불과했다. 그동안 상승을 주도해왔던 제약업종은 10.3%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전날 2500억원을 대량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1214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날 지수 급락으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전날 191조8000억원에서 180조8000억원으로 11조원이나 감소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규모가 작다보니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며 "대형주 어닝시즌이 끝나고 중소형주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상황이어서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26포인트(1.41%) 내린 1835.28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계속 확대하며 장중 1817.97(-2.34%)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축소해 1830선을 겨우 지켰다.
◆ 홍콩 H지수, 2% 하락…장중 7500선 붕괴
홍콩증시도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22% 하락한 1만8319.58로 마감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도 2% 밀린 7505.37을 기록했다. 장 후반 한때 75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중국 경기둔화와 자본이탈 우려가 지속된데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금융주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홍콩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1주일간의 춘절 휴장 이후 오는 15일 거래가 시작되는 중국 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개장한 홍콩 증시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급락했다. 그만큼 상하이 증시 등 중국 본토 증시의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송광섭 기자 songbird8033@segye.com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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