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유사시 국민행동요령 배포..국민 불안감 증폭 시키나

김성환 입력 2016. 2. 12. 17:37 수정 2016. 2. 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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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배포 자료/2016-02-12(한국일보)

국민안전처가 12일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시 국민행동요령을 배포했다. 지침에는 주변 대피소 및 이동경로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정부가 앞장 서 국민들의 전쟁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안전처는 이날 대피소 위치와 행동요령을 안내하는 책자 75만부를 제작해 학교와 주민자치센터 등에 배포했다. 책자에선 북한의 공습 초기 멀리 있는 전용 대피시설을 찾기보다는 신속하게 주변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처는 또 집 주변 가장 가까운 대피소는 안전처(www.mpss.go.kr)와 국가재난정보센터(www.safekorea.go.kr)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안전디딤돌'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후방 대피소 대부분은 지하철역사나 지하주차장, 대형건물 지하공간 등에 지정됐다.

안전처는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가스와 전원을 차단한 후 물과 간단한 식량, 담요 등 비상용품을 챙겨야 하고,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주변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또 화생방경보가 발령되면 방독면을 착용하되 없다면 손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막아 보호하고, 실내에서는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테이프 등으로 문틈과 창틀을 막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안전처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삼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 팀장은 “국가가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맞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조치로 본다”며 “즉흥적 조치보다는 차분하게 국민 동요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정부의 무능과 실정을 가리기 위해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것으로밖에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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