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총리·장관 출신 정도는 돼야 거물급 후원회장

김명환 입력 2016. 2. 12. 17:32 수정 2016. 2. 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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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김황식·김종필·안대희·김시중·강금실 등

얼굴 알리기에 안간힘인 총선 예비후보들의 '후원회장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후원회장의 후광을 얻으려는 열정적인 예비후보로 인해 전직 거물들의 '후원 정치'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거물급 후원회장의 면면을 보면 국무총리나 장관 출신이 다수다.

2년 가까이 국무총리직을 수행하다 지난해부터 재야에서 지내던 정홍원 전 총리는 최근 외부활동이 부쩍 늘었다. 함께 내각을 구성했던 전직 국무위원들이 총선 출사표를 내놓자 후원회장을 도맡게 돼서다.

지난 4일 부산 기장군선거사무소의 개소식을 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 전 총리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축사까지 하며 윤 전 장관을 지원했고, 같이 자리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정치권을 아직까지 훤히 꿰뚫는 듯한 총리님, 감사합니다"라며 "총선 승리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발걸음 하신 정 전 총리에게 큰 박수를 달라"고 치켜세웠다.

하루 뒤에는 지난달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새누리당 예비후보(대구 달성)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등장해 "국무조정실장을 맡을 때 대통령이 믿을 수 있는 훌륭한 사이라는 평을 받아 실제로 일을 해보니 능력이 출중했다"며 "직원들을 다스릴 때도 온화하고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면서 편안하게 지낼 정도로 인품이 뛰어나 후원회장을 맡게 됐다"고 칭찬했다.

역대 최장수 총리인 김황식 전 총리는 최형두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경기 의왕과천)의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총선 출마와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장 추대 등의 세간에서 도는 분위기를 불식시켰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최 전 비서관의 후원회장직을 수락하면서 "청와대에서 1년 넘게 일하던 최 비서관이 작년 서울시장 경선 때 나를 도우러 나왔다"며 "이제 후원회장으로 내가 최 예비후보를 돕게 됐다"고 밝혔다.

총선의 승패를 판가름 낼 충청 지역에서 예비후보들의 '후원회장'도 묵직한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정진석 예비후보(충남 공주)는 김종필 전 총리가 후원회장이다.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정 전 후보는 선친과 공주고 동기동창인 인연으로 김 전 총리를 후원회장에 위촉했다.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는 안대희 전 대법관(전 총리 후보자)은 '꼬꼬물(꼬리에 꼬리를 무는) 후원회장'이라는 특이한 케이스다. 그는 윤석대 새누리당 예비후보(대전 서을)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윤 예비후보 측은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안 전 대법관을 통해 신원보증을 받을 수 있어 후원회장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법관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해 뒷심을 채웠다.

이외에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대전 유성)은 과학계의 원로인 김시중 전 과기부 장관을,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충남 당진)은 2년 전부터 당진 출신인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후원회장으로 등록했다.

야당도 비슷한 기류가 흐른다.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충남 서산태안)은 국민배우 문성근 씨를, 이후삼 더민주 예비후보(충북 제천단양)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후원회장에 위촉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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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알리기에 안간힘인 총선 예비후보들의 '후원회장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후원회장의 후광을 얻으려는 열정적인 예비후보로 인해 전직 거물들의 '후원 정치'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거물급 후원회장의 면면을 보면 국무총리나 장관 출신이 다수다.

2년 가까이 국무총리직을 수행하다 지난해부터 재야에서 지내던 정홍원 전 총리는 최근 외부활동이 부쩍 늘었다. 함께 내각을 구성했던 전직 국무위원들이 총선 출사표를 내놓자 후원회장을 도맡게 돼서다.

지난 4일 부산 기장군선거사무소의 개소식을 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 전 총리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축사까지 하며 윤 전 장관을 지원했고, 같이 자리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정치권을 아직까지 훤히 꿰뚫는 듯한 총리님, 감사합니다"라며 "총선 승리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발걸음 하신 정 전 총리에게 큰 박수를 달라"고 치켜세웠다.

하루 뒤에는 지난달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새누리당 예비후보(대구 달성)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등장해 "국무조정실장을 맡을 때 대통령이 믿을 수 있는 훌륭한 사이라는 평을 받아 실제로 일을 해보니 능력이 출중했다"며 "직원들을 다스릴 때도 온화하고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면서 편안하게 지낼 정도로 인품이 뛰어나 후원회장을 맡게 됐다"고 칭찬했다.

역대 최장수 총리인 김황식 전 총리는 최형두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경기 의왕과천)의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총선 출마와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장 추대 등의 세간에서 도는 분위기를 불식시켰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최 전 비서관의 후원회장직을 수락하면서 "청와대에서 1년 넘게 일하던 최 비서관이 작년 서울시장 경선 때 나를 도우러 나왔다"며 "이제 후원회장으로 내가 최 예비후보를 돕게 됐다"고 밝혔다.

총선의 승패를 판가름 낼 충청 지역에서 예비후보들의 '후원회장'도 묵직한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정진석 예비후보(충남 공주)는 김종필 전 총리가 후원회장이다.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정 전 후보는 선친과 공주고 동기동창인 인연으로 김 전 총리를 후원회장에 위촉했다.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는 안대희 전 대법관(전 총리 후보자)은 '꼬꼬물(꼬리에 꼬리를 무는) 후원회장'이라는 특이한 케이스다. 그는 윤석대 새누리당 예비후보(대전 서을)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윤 예비후보 측은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안 전 대법관을 통해 신원보증을 받을 수 있어 후원회장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법관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해 뒷심을 채웠다.

이외에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대전 유성)은 과학계의 원로인 김시중 전 과기부 장관을,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충남 당진)은 2년 전부터 당진 출신인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후원회장으로 등록했다.

야당도 비슷한 기류가 흐른다.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충남 서산태안)은 국민배우 문성근 씨를, 이후삼 더민주 예비후보(충북 제천단양)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후원회장에 위촉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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