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연봉 복귀' 넥센, '흙수저' 반란 꿈꾼다

2016. 2. 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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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 발표된 팀별 연봉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올해 KBO 리그 선수 등록 현황에서 넥센은 팀 총 연봉(외국인 선수 제외)이 42억4700만 원으로 막내팀 kt(44억8700만 원)보다 낮아 10위로 내려앉았다. 역대 처음으로 100억 원 시대(103억1800만 원)를 연 한화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두 팀 중 하나가 넥센이다.

넥센은 사실 2008년 창단 때부터 총 연봉 순위가 매번 최하위였다. 모기업이 없는 구단 특성상 구단 운영비 마련조차 어려웠던 때가 있었고, 잘하는 선수는 연봉 인상 대상자 대신 트레이드 카드가 되기도 했다. 2011년 잠시 9위(한화 10위)로 올랐다가 2012년 다시 10위로 떨어진 넥센은 2013년 신생팀 NC가 총 연봉 28억5900만 원이라는 단촐한 몸값으로 리그에 뛰어들면서 다시 꼴찌를 면했다.

2014년엔 kt가 34명의 선수, 8억9400만 원으로 역대 최소 규모를 기록하며 새로 들어왔다. 그러나 kt는 창단 3년차인 올해 57명, 44억8700만원을 기록, 넥센보다 몸집이 커졌다. 김사율과 유한준을 영입하는 등 출범 때부터 꾸준히 FA를 모아온 덕분이다. 반면 넥센은 박병호(7억 원), 손승락(5억3000만 원), 유한준(2억8000만 원) 등 최고 연봉 상위 랭커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여기까지 '쩐의 전쟁'을 늘어놨다면 이제 넥센이 준비해야 할 것은 이른바 '흙수저'의 재반란이다. 잡아달라는 선수 잡아줄 모기업도 없다. 자랑스럽게 커버린 스타 플레이어들도 모두 떠났다. 신임 주장 서건창의 선수 스토리에서 볼 수 있듯 '우여곡절'이 다시 넥센의 팀 컬러가 됐다. 그럼에도 넥센 선수단의 분위기가 밝은 것은 신기한 동시에 긍정적인 일이다.

넥센의 현재 상황은 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막내팀이었던 2012년과 비슷하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한 번 '윗물'을 맛본 선수들은 이미 자연스럽게 시선을 위로 향해놓고 있다. 여기에 바로 옆에서 뛰며 고민을 나누던 선수들이 2년 연속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넥센 선수들의 '동기 부여'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나름대로 구단도 2016시즌 연봉 협상 대상자 57명 중 6명을 제외한 51명의 연봉을 인상시켜주며 격려에 나섰다. 김하성은 4000만 원에서 300% 오른 1억6000만 원에 도장을 찍어 구단 최고 인상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2012년 4200만 원에서 2015년 7억 원까지 뛴 박병호에서 볼 수 있듯 넥센 구단 내 성적과 연봉의 정비례 그래프는 매우 가파른 편이다.

올 시즌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라는 목소리가 높다. 클린업 트리오와 1선발 에이스, 마무리 투수가 모두 빠진 공백을 한꺼번에 메우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근거다. 여기에 팀 평균 나이(25.6세)도 10개 구단 중 가장 어려 경험있는 선수도 부족하다. 그러나 구단과 현장의 호흡, 선수단의 팀워크로 현실적인 제약을 넘어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넥센이 '몸값의 역습'을 이뤄낼 수 있을까.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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