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박세웅, 강속구 투수 진화 예고

안희수 2016. 2. 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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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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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 지명되는 선수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비단 아마추어 시절 기록한 성적만으로 '기대주'에 오르진 않는다. 구단에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부분은 잠재력. 육성 시스템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기본 바탕에 '성장' 가능성이 깔려 있어야 한다.

박세웅(21·롯데)은 이런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투수다. 이미 신생팀 kt가 퓨처스리그에 합류했던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더 성장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끊임없이 왜소한 체격 때문에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70kg 중반 대 체중으로도 140km 후반 구속을 찍었다. 공을 꽂을 줄 아는 투구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2014시즌 투구폼과 비교해 팔 각도 정도만 변화를 줬다.

변화 구사 능력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승부욕과 배포도 있다. 결국 더 좋은 공을 던지는 것이 유망주에서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는 길이다. 과제는 단순하다. 일단 체중을 늘리고 근육을 키워 묵직한 공을 던질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1군 데뷔 첫 시즌을 보낸 그는 "일단 체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를 출발하기 전 80kg 초반까지 증량을 이뤘다.

효과는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바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열린 일본 구단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만큼이나 구위가 주목됐다. 그는 최고 구속 148km를 찍었다. 잠실과 목동구장에 설치된 트랙맨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였다. 2차 캠프에 가기도 전에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몸이 올라오는)페이스가 빠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실 지난해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다.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 실제로 롯데 이적 후 2군에서 관리를 받은 뒤 등판한 6월 한 달 동안은 7경기 중 세 번이나 평균 구속 145km를 넘기기도 했다. 비활동 기간을 가진 뒤 나선 니혼햄 전 구속도 그저 베스트 컨디션에서 찍힌 공일 수 있다.

그러나 체중 증량이라는 '변화' 이후 나온 결과였기에 주목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더 중요한 것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구단 트레이닝 파트는 박세웅의 근육량 증가를 위해 관리를 하고 있다. 한 롯데 트레이닝 코치는 "단순히 체중만 증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현재 (박)세웅이는 식단 관리와 단백질 보충제 섭취에 신경을 쓰고 있다. 순차적으로 좋은 체격을 갖추도록 이끌 계획이다"고 했다.

근육량까지 균형이 잡힌다면 보다 안정적인 밸런스를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다가올 시즌보다 4~5년 뒤가 중요하다. 꾸준히 몸 만들기를 이어간다면, 통상적으로 근력이 가장 강할 때로 알려진 25~27살에는 더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직구가 '좋은' 투수에서 '강속구' 투수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체질적으로 마른 사람에게 증량은 곤욕일 수 있다. 결코 '체질 개선'은 쉽지 않다. 그러나 내디딘 첫 발이 바른 방향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박세웅이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사진=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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